외교 고위당국자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뉴욕필 평양공연 관람할 듯"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오는 26일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계기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12일 "라이스 국무장관이 미국 특사 자격으로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다음날 평양 뉴욕 필하모닉 공연 참석을 위해 전격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뉴욕필 공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을 두고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라이스 장관과 김 위원장이 전격 회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성 김(Sung Kim)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이 지난달 북한을 전격 방문한 것도 6자회담의 진전 목적 외에 라이스 장관의 방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성 김 과장은 2박 3일간 북한 평양을 방문,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과 만나 북핵 6자회담 진전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에 라이스 장관의 방북이 성사되면 클린턴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방북 이래 두 번째가 된다.
당시 올브라이트 장관은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미수교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논의했지만 그 해 부시 대통령의 집권 이후 흐지부지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부시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 방식으로 여전히 대화와 타협을 선호하고 있다"며 "라이스 장관의 방북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핵신고 진전에 대한 북한의 사전 약속 없이 라이스 장관의 방북이 이뤄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 문제와도 연결돼 있어 양국이 합의점 도출에 실패할 경우 방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5일로 예정된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라이스 장관을 비롯해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탕자쉬엔 중국 국무위원, 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 연방상원의장 등이 4강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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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또한 지난해 12월 "평양에서 내년 2월 26일 공연을 갖는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