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투신 "동남아 고속 성장, 확실한 기회"

동양투신 "동남아 고속 성장, 확실한 기회"

전병윤 기자
2008.03.10 11:31

[운용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⑧백창기 동양투신운용 대표

이 기사는 03월10일(09:3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양투신운용이 인도네시아·필리핀·캄보디아 등에 현지 사무소 설립했다. 동남아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 구축을 끝낸 셈이다.

백창기 동양투신운용 대표(사진)는 6일 "지난해 베트남에 호치민 사무소를 세웠고, 국영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지역은 마치 과거 한국의 압축성장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경제성장 속도가 가팔라 확실한 투자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남아 시장은 사고방식과 문화가 우리나라와 비슷해 서구 자본과 경쟁해도 승산이 있다는 게 백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필리핀 동양은행장으로 7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어 동남아 지역 사정에 밝다.

해외 진출 발판 + 국내시장 내실 다지기

백 대표는 "국내 금융업은 제조업에 비해 아직까지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자산운용은 개개인의 능력에 좌우되는 만큼 한국인의 과감한 기질을 살려 소수의 인력으로 선진국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동양투신운용은 2008년을 해외 진출과 함께 자산운용의 균형을 맞추는 등 내실을 다지는 해로 정했다.

백 대표는 "신용등급 BB+ 이하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는 크레디트 애널리스트와 회사채펀드의 운용 경험을 살려 시장 점유율 40%를 지켜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른 운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키로 했다.

백 대표는 "가치투자형 주식펀드인 밸류스타와 중소형주펀드, 모아드림펀드 등을 대표 주식형펀드로 육성하기 위해 리서치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해외펀드는 동남아 진출에 발맞춰 이머징마켓에 중점을 둔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투신운용은 주가연계펀드(ELF) 수탁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대안투자(AI)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국민연금으로부터 2500억원(주식 500억원+채권2000억원)규모의 위탁운용을 받아 투자일임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IPO뉴스탁펀드'는 동양투신운용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상품이다. 이 펀드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상장 후 투자 수익을 얻는 구조이다.

서브프라임 '여진' 경계…불확실성 사라지면 빠른 회복

동양투신운용은 지난해 말 서브프라임이란 지진이 시작됐고 몇 차례 '여진'이 올 것으로 보고 대비책을 마련했다.

백 대표는 "서브프라임의 부실은 고구마 줄기 캐듯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상반기 중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가 나올 때 마다 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시장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가 커진 동시에 회복력도 증가했다"면서 "잠재적 부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으로 생각되면 글로벌 증시가 생각보다 빠른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펀드시장과 관련, 백 대표는 "국내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20% 수준인 반면 부동산에 75%가량 쏠려있는 가운데 최근 금융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간접투자시장으로 축이 이동하고 있어 향후 10년간 이런 추세를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퇴직연금시장이 자리잡을 경우 미국과 호주처럼 펀드시장의 성장을 이끌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펀드시장은 향후 10년간 연 15~20%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드의 질적 성장 이루려면 단기이익 집착 버려라

국내 펀드시장에 대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으로도 한 단계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백창기 대표는 "과거 '바이코리아'펀드처럼 묻지마 투자와 무분별한 운용의 결과로 쓴 교훈을 얻었다"며 "이를 통해 투자자의 장기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도움을 줬고 운용사들도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돈을 모으기 쉽다고 펀드를 내놓는 것은 결국 회사성장에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된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중소형주펀드'가 적정 규모를 넘어서자 판매를 중지시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펀드로 돈이 들어오면 운용보수가 늘어나 회사 이익이 증가하지만 중소형주 펀드처럼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에 단기간 많은 자금을 투자할 경우 고평가로 인해 수익률이 하락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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