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운용 "절대수익 추구 펀드 육성"

푸르덴셜운용 "절대수익 추구 펀드 육성"

전병윤 기자
2008.02.11 15:11

[운용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⑤이창훈 푸르덴셜운용 대표

이 기사는 02월11일(11:11)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밸류에이션이 뒷받침 되는 실적 호전주 및 저평가된 내수주를 비롯해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를 눈여겨 봐야 합니다."

이창훈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는 4일 "올해 증시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져 고전이 예상되는 만큼 이럴 때일수록 실적이 탄탄하면서 가격이 싼 종목을 위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조선·해운 등 성정 모멘텀을 가진 중국 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종목이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주식을 비롯한 모든 자산가격이 상승했고 미국에서 거품이 꺼지면서 촉발된 문제"라며 "이로 인한 악재가 잇따라 노출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밸류에이션이 좋고 증시의 자금유입도 확대 추세에 있어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작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산운용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 한 단계 성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내 펀드시장은 아직 계열사 위주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물건(펀드)'이 좋은지보다 어떤 '가게(판매사)'인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판매사 뿐 아니라 운용사도 유행에 편승하는 상품을 내놓기 보다 투자자의 자산관리를 도울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부문은 무엇인가

▶그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상품을 제공해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그러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지난해 투자자들이 중국, 브릭스펀드로 쏠렸다는 점이다. 몰빵 투자를 한 셈인데, 운용사들이 투자자의 위험을 줄여주기 위해선 새로운 투자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낮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있는 지역 △글로벌 트랜드에 맞으면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섹터 △변동성에 대비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펀드를 준비했다. 유틸리티나 천연자원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나 동남아시아·동유럽펀드를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금융공학을 이용한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와 같은 AI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돼 부담을 느끼지만 채권의 투자매력이 아직 높지 않다고 느끼는 투자자가 많다. 따라서 주식형펀드 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채권형펀드 보다 기대수익이 높은 상품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금융공학을 활용한 펀드를 만들었다.

이를 테면 변동성알파파생펀드를 주가연계증권(ELS)과 비교하면 수익의 안정성과 더불어 ELS 보다 높은 유동성으로 환매가 쉽고, 대부분의 수익이 매매차익에서 나오므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이란 투자의 3요소와 비과세 혜택까지 고려한 상품이다. 또한 리서치를 근거로 한 일반적인 액티브 주식형펀드보다 계량적인 분석 방법을 통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퀀트 액티브펀드도 집중하고 있다.

퀀트 운용모델은 기존의 절대수익 추구형의 롱·숏펀드로 발전시킬 수 있고 나아가 해외주식으로 확장도 가능해 지속적으로 육성시키고 있다.

-올해 자산운용업계의 전망과 문제점은

▶지난해 펀드시장은 1년전 보다 27% 성장한 298조원으로 급격히 커졌다. 위험자산과 해외투자의 규모가 확대돼 과거의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관행에서 진일보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그러나 아직 선진국보다 주식 투자비중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올해도 대규모 공적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될 예정이고 내년 2월에 시행될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은 투자영역과 경계가 사라진 무한경쟁을 예고,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가 생존의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제는 단기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해 위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올해는 자산운용업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 합리적인 분산투자와 장기투자가 정착될 수 있도록 투자문화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투자자의 자산배분이 특정 지역으로 쏠리는 것도 문제지만 자산운용사도 마찬가지다. 무게의 추가 한 회사로 기울다보니 특정 회사의 문제가 업계 전체의 위험으로 몰릴 수 있다. 자산운용시장은 점점 규모의 경제로 이익을 내는 곳과 틈새시장을 공략해 생존해 가는 회사로 나눠질 것이다.

'대형화냐 틈새화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모두가 한 곳으로 가기 보다 세분화돼 시장의 위험도 분산시켜야 한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탄탄한 성장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

경쟁력의 관건은 누가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하느냐 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사람과 시스템이 자산이고 경쟁의 핵심이다.

-자산운용시장의 질적 성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금까지 판매사들이 계열 자산운용사 위주의 상품을 밀어주는 식으로 판매했다. 그러나 서서히 판매사에서도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떠나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혀 주는 오픈아키텍처(열린판매망)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넘어서 투자자에게 자산배분의 조언을 해 주는 어드바이저리 아키텍처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운용사는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잘 운용하고 판매사에게 충실한 리포트를 제공하면 투자자의 자산배분을 컨설팅해 주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 자산운용업계의 질적 성장을 꾀할 수 있다.

아울러 의미없는 외형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운용보수가 낮은 머니마켓펀드(MMF) 비중이 2년전 전체 수탁액의 35%를 차지했으나 현재 9%로 떨어졌다. 수익 측면에서 자산의 질적 구성이 좋아진 셈이다.

-운용성과는 적어도 3년이상을 토대로 평가해야 되는데 펀드매니저에 대해 지나치게 단기 실적을 잣대로 점수를 매긴다는 지적이 있다

▶저도 오랜 기간 펀드매니저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를 평가하고 또 그렇게 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그래서 1년에 한번 펀드매니저를 평가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1,2,3년 성과에 대해선 가중치를 다르게 평가하기도 한다. 운용하는 쪽에선 호흡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최근 운용사간 경쟁이 심화되고 아직까지 펀드를 장기적 자산배분 도구 중 하나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단기수익률을 좇아 펀드를 교체하고 있다. 또한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하면 환매를 하는 투자 문화가 남아있어 이런 부분이 평가의 단기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높은 수익을 거뒀거나 변동성이 심한 시장의 모습이 투자자에게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라는 두 가지 큰 원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성숙한 투자문화가 정착되면 자연스레 운용사와 펀드의 장기적 성과에 대한 평가도 정착될 것으로 본다.

-펀드의 직접판매나 투자일임 등을 강화할 생각인가

▶자산운용사의 펀드 직접판매는 제도가 도입된 지 2년이 넘었지만 대형운용사의 경우에도 전체 수탁액의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펀드를 직접 팔려면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비용대비 낮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영업활성화에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반면 일임펀드 시장의 경우 기관들의 적극적인 전환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크게 성장했고 특히 변액보험 일임시장의 경우 적립식투자가 활성되면서 2005년 이후 평균 30%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보험사나 정부기관 등 다양한 고객을 바탕으로 주식, 채권, 해외운용 등 다양한 일임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법인영업팀을 강화해 일임 자산만 지난해에 1조8000억원이 순증가했다.

또한 운용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국민연금 채권형자산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국민연금의 주식, 채권을 운용하게 됐다. 이런 강점을 살려 올해는 기관들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제공해 나갈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산운용업 강화 계획은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PRUROCK'이라는 개개인의 성향에 맞춘 시스템을 도입해 과학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도 고객과의 접점에서 섬세한 자산관리와 이를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가능하도록 푸르덴셜의 철학을 담은 펀드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현대투신시절부터 국내시장에서 쌓아온 자산운용 노하우와 푸르덴셜의 세계적 금융 네트워크와 역량을 통해 자산관리업의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좋은 자산운용회사가 있다면 인수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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