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구글·오라클에 '발목' ↓

[뉴욕마감]구글·오라클에 '발목' ↓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3.28 05:56

기술주 중심 실적우려 확산… 나스닥 상대적 급락

전날 오라클의 부진한 실적발표로 촉발된 기술주 실적 우려가 구글의 클릭 성장세 둔화 소식과 겹치면서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7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인 점도 악재가 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0.40포인트(0.97%)떨어진 1만2302.4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5.37포인트(1.15%) 하락한 1325.76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3.53포인트(1.87%)) 내린 2280.83으로 장을 마쳐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 오라클+구글, 기술주 겹 악재

전날 장마감후 발표된 오라클과 구글 관련 소식이 이날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인터넷 트래픽 조사업체 컴스코어는 구글의 지난달 텍스트 광고 클릭이 5억1500만건으로 전년비 3%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달에 비해서는 오히려 3% 줄었다. 텍스트 광고는 사용자가 검색한 결과에 따라붙는 광고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이 2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급격한 둔화세다.

구글주가는 이날 3.1% 떨어졌다. 구글은 지난 1월에도 광고클릭이 둔화됐다는 컴스코어의 자료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바 있다. 구글의 실적부진은 경기부진으로 인해 미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도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리먼 브러더스는 구글이 클릭 인수 이후 2개월 동안 실망스런 성장세를 보였다며 목표주가를 644달러에서 580달러로 낮췄다.

앞서 오라클 역시 전날 3분기 매출이 53억달러를 기록, 저년 동기 44억달러에 비해 9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월가 전망치 54억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오라클 주가는 전날 시간외에서 급락한데 이어 이날 정규장에서도 7.2% 하락한채 장을 마쳤다.

애플 3.3%, 휴렛팩커드 1.5%, 마이크로소프트 1.8%, 델 3.4% 등 주요 기술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를 급락시켰다.

◇ 클리어채널 합병 불씨 살려..신용경색 우려 다소 희석

미 텍사스 지방법원은 27일 씨티그룹 등 6개 투자은행에 대해 미 최대 라디오방송국 클리어채널커뮤니케이션 인수 자금 지원 계약을 이행하라고 결정했다.

텍사스 법원 존 가브리엘 판사는 이날 가처분신청 결정을 통해 "자금조달 조건의 변경은 이미 완료된 계약을 변경함으로써 클리어채널에 피해를 입히게 될것"이라며

6개 은행은 베인캐피털과 토마스리 파트너스의 클리어채널 인수자금을 조달해주기로 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클리어채널 인수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살아나면서 전날 17% 급락했던 이 회사 주가는 10% 반등했다. 클리어채널 합병 난항은 신용경색의 여파를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져 시장 전체에 악재가 됐었다.

그러나 씨티 등 관련 은행들은 법원의 이같은 결정에 불복, 항소할 것이라고 밝혀 인수를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씨티그룹이 1.8% 하락하는 등 여타 금융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은 메릴린치의 1분기 부채담보부증권 상각액이 45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5.7% 급락했다.

◇ 국제 유가 급등, 시장 부담..달러 반등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급등하며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섰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1.68달러(1.6%) 오른 107.58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전날 시간외에서 배럴당 101.5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날 오후 들어서는 108.22달러까지 치솟는 급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이라크에서 원유 파이프라인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유가 강세를 부추겼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라크의 바스라에서 바스라 주바이르 유정에서 생산된 원유를 걸프지역 수출 항으로 운송하는 주바이르-1 파이프라인이 폭발했다.

이라크 석유장관은 "폭발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출과 시추 작업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부 이라크에서는 시아파 민명대와 이라크군 간에 충돌이 지속, 70여명 이상이 숨진것으로 알려졌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반전했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경기침체 우려와 대폭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다소 낮아진 점이 작용했다.

27일(현지시간)오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763달러로 전날의 1.5832달러 대비 0.69센트(0.43%)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도 99.72엔으로 전날의 99.33엔 대비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 지표, 해석 엇갈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은 엇갈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를 연율 0.6%로 확정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은 물론 전달 발표된 수정치와 일치하는 수준이어서 일단은 안도감을 줬다.

그러나 그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 2.2%로 확정돼 2002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함으로써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9000명 감소한 36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만명을 하회한다. 이는 고용감소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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