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면화 농지에서 소 죽어"

"인도 면화 농지에서 소 죽어"

황국상 기자
2008.05.08 17:59

[인터뷰]GMO 위험 경고하러 한국 온 인도농민, 프리야 실바

↑ 프리야 살비 '프락크루티' 활동가 
ⓒ여성환경연대
↑ 프리야 살비 '프락크루티' 활동가 ⓒ여성환경연대

2006년, 인도의 한 농지에서 풀을 뜯어 먹은 소들이 쓰러져 죽었다. 지난해엔 양과 염소가 죽었다. 여성 면화 채집자들은 피오줌을 쌌다. 피부 알러지를 일으켰다.

지난 2~3년 동안 다국적 종자기업 몬산토의 유전자변형 면화종인 'BT코튼'의 농지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면화로 만들어진 옷을 우리도 입는다. 어떤 면화인지 모르는 채.

유전자변형작물(GMO)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인도에서 농민운동가가 왔다. 비영리단체 '프락크루티'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프리야 살비(37·사진)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9일 서울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여성환경연대 주최로 '세계 GMO 현황과 대안농업운동'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6일 한국에 왔다.

인도 콘칸 농업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94년부터 14년간 '프락크루티'에서 유기농산물 재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BT코튼 같은 위험은 다른 GMO 제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음식이든 섬유든 인체에 안전하다고 증명되지 않는 한 위험한 것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몬산토 등 다국적기업들은 'GMO종자를 재배하면 수확량이 많아지고 화학비료나 농약을 쓸 필요가 없어 환경에도 유익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재배 과정에서 더 많은 화학비료와 농약이 쓰인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는 "GMO 식품의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았는데도 인도 정부는 토마토·가지·쌀 등 23종 이상의 농산물을 GM 종자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간의 몸은 수천년간 외부 환경에 적응해 왔습니다. GMO는 우리 몸에 큰 충격을 가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문제를 일으킬 지 아무 것도 증명되지 않았단 걸 명심해야 합니다."

인도에선 GMO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농민운동가들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스크리트 어로 '자연'이라는 뜻인 '프락크루티'도 그 중 하나다. 현재 20만 명의 인도 비다르바 지방의 농민들이 이 단체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농 면화 재배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 민간 비영리기구인 '나브다냐(Navdanya)'는 토종 종자 보전을 위해 '종자은행'을 설립해 농민들에게 토종종자를 보급하고 있다.

살비씨는 "GM 종자나 식품이 싸다고 당장 좋아라 할 수 있지만 GM종자 회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농산물 주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기농 제품이 지금 다소 비싼 것은 아직 충분히 많은 양이 재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재배량이 조금씩 늘어나면 유기농산물도 가격이 싸질 것입니다. 한국 소비자들도 유기농 제품을 많이 구매해 주세요."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