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진실, 직접 봐야 믿는다"

"HD진실, 직접 봐야 믿는다"

대담=윤미경 정보미디어부장 정리=김은령, 사진=송희진 기자
2008.06.02 10:25

[머투초대석]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 "접시, 500만개 달리길"

↑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 ⓒ송희진 기자 songhj@
↑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 ⓒ송희진 기자 songhj@

"고화질(HD)의 진실을 아세요?"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인터뷰 자리에서 맨 먼저 꺼낸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HD방송을 보는 가구는 10만가구도 채 안되는데 대부분 HD방송을 본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는 얘기다.

스카이라이프 대표를 맡으면서 '접시'를 처음 달고 HD TV를 구입했다는 그는 HD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사극 드라마 '이산'을 즐겨본다는 이 사장은 그 선명한 색감과 생생한 화질을 강조하며 HD 예찬론을 이어갔다.

뉴욕 특파원 시절 구입한 10년도 더 된 소니 아날로그 TV로 수신도 제대로 안되는 공중파만 봐온 그였기에 "고객에게 직접 보여주면 HD의 진실을 깨달을 것"이란 확신에 차 있었다. 이를 위해 무료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가입자에게 표준화질(SD)과 HD 방송의 비교 시연을 하는 등 HD 진실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TV(IP TV)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 2013년 디지털 의무 전환 등 큰 변화가 몰아칠 것으로 보이는 유료방송시장에서 '디지털 시대는 스카이라이프 시대'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이몽룡 사장을 만나봤다.

◇아날로그 방송 2013년 종료..승부는 HD로

―취임 후 바쁜 두달을 보내신 것같습니다. 위성방송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데 '스카이라이프'의 구체적인 목표가 무엇인지요.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가입자 기반을 더욱 확대하는 것입니다. 현재 224만명의 가입자를 빠른 시일내 300만명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내년 말이면 가능할 것같습니다. 좀 더 장기적으로는 50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현재 HD 가입자는 10만명도 채 안되는 수준이지만 2013년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로 전환되면 H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800만~1000만명 정도로 예상하죠. 이중 3분의1인 200만~300만명을 스카이라이프가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스카이라이프는 HD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계십니까.

▶미국 시청자의 40%가 스스로 HD방송을 본다는 환상에 빠져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HD방송이 아닌데도요. 우리나라에는 그런 환상을 가진 시청자가 더 많을 것으로 봅니다. HD TV를 구입했으니까 또는 화면에 HD라고 쓰여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우리는 이 '환상'을 깨고 실제 HD를 체험하도록 마케팅을 전개할 생각입니다. 예컨대 표준화질(SD) 가입자라 하더라도 설치기사가 SD와 HD 셋톱박스를 2개 다 가져가서 화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가입자가 HD방송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또 1주일이나 한달 정도 무료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실시한 TV광고와 신문광고도 HD 차별화를 강조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여러 이유로 지금까지 소극적인 마케팅을 해온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익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위성방송의 이점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희진 기자 songhj@
ⓒ송희진 기자 songhj@

―가전 전문 유통업체와 공동 마케팅도 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성과는 어떤지요.

▶이미 전자랜드, 하이마트와 HD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와도 긍정적으로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HD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전에 공동 마케팅을 통해 약 1만명 이상의 가입자 유치 실적을 거뒀으니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봅니다. HD방송을 보기 위해 HD TV는 필수고 HD방송이 없는 HD TV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서로의 수요가 맞았지요.

―HD 콘텐츠 수급과 시설투자에 대한 계획은 어떻습니까.

▶스카이HD라는 24시간 HD채널을 포함해 8개 HD채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HD콘텐츠 확충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하반기까지 HD채널을 15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고 8월 예정된 베이징올림픽 역시 HD 풀서비스 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전채널의 HD화입니다.

이를 위해서 개별 채널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HD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합니다. 현재 16만원 정도 하는 HD 셋톱박스도 저가형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HD 셋톱박스 설치를 위해 8만원 정도 가입자 부담이 있었지만 저가형 셋톱박스가 개발되면 무료 보급하는 체계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통신사-유통업체와 사업협력 모델 확대

―최근 유료방송에서 최대 이슈는 IP TV 시행령에서 '콘텐츠 동등접근'인데요. 스카이라이프 쪽은 어떤 입장인지요.

▶'콘텐츠 동등접근'의 경우 IP TV 영역에 한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방송법 개정을 통해 위성방송에 대한 채널 공급 거절문제 등 포괄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전체 유료방송시장을 대상으로 한 유효경쟁체제가 도입돼야 합니다.

채널 수급과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로 tvN과 최근 공급 계약을 하고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굉장히 의미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방송시장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방통위가 개별적으로 중재를 할 것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위한 원칙을 만들고 그 토양 위에서 육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카이라이프의 대주주인 KT가 IPTV를 통해 방송에 진출했습니다. KT그룹내 유료방송 경쟁자가 생긴 셈인데요. 그룹내 성장전략의 조율이 있는 것인지요.

▶기존 주주사간 협력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IPTV서비스를 위해서도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협력한다는 입장입니다. IPTV서비스를 위해 KT와 위성방송이 지닌 서비스의 장점을 결합한다면 윈윈관계를 구축할 수도 있겠지요. 또 스카이라이프의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KT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와 협력관계도 적극 모색할 계획입니다.

―IP TV, 케이블방송에 비해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과의 결합상품(TPS)에 취약한 게 사실인데요.

▶앞으로 통신사와 협력을 통해 VOD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가상이동통신사업자(MVNO), TPS 등의 모든 사업모델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입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서비스도 추진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앞으로 디지털로 완전히 넘어가는 과정에서 어차피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경쟁력 싸움입니다. 위성방송은 초기 장치산업이어서 누적 적자가 꽤 있습니다만 아날로그 시대에 투자의 진가가 나타나지 않았지요. 디지털시대가 오면 스카이라이프는 이미 투자할 것 다했고 품질 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유료방송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