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간이식술' 성공..청각장애인에 새희망

'뇌간이식술' 성공..청각장애인에 새희망

최은미 기자
2008.07.21 16:53

인공와우로도 청력회복이 안됐던 청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 소리를 전기자극으로 바꿔 귀를 거치지 않고 뇌에 직접 전달하는 '뇌간이식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의학과 전자장치가 발달하며 이뤄낸 성과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이원상ㆍ최재영 교수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21일 "소리신호를 전기자극으로 바꿔 뇌에 직접 전달하는 뇌간이식술을 18개월된 남자아이와 5세 여자아이에게 시행,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시술은 20여년 전에 개발됐지만 뇌에 대한 이해부족과 전자장치의 한계로 당시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의학과 컴퓨터 등 전자장치가 발달하며 유럽 등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시술받은 5세 여자아이의 경우 소리를 듣지 못할 뿐아니라 시력도 없어서 그동안 냄새 등으로 의사소통을 해왔다. 2년 전 인공와우 시술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아무런 효과를 얻지 못한 상황이다.

뇌간이식술은 인공와우로도 청력회복이 안되는 내이(內耳)기형환자나 청신경 이상 환자에게 실시하는 것으로 귀의 청신경이 아니라 뇌에서 소리를 담당하는 뇌간에 직접 전기자극을 줘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동전크기의 수신기와 새끼손톱보다 작은 금속자극기를 뇌간에 삽입한 후 귀 뒤에 소리신호처리기를 부착하면 된다.

소리신호처리기를 통해 외부에서 전달된 소리는 전선을 통해 송신용 안테나로 보내진다. 뇌에 이식된 자극기는 안테나로 부터 소리신호를 수신, 뇌관을 자극해 소리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시술받은 환자가 전기자극을 소리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2~3년 이상 훈련을 거쳐야 한다.

수술을 집도한 교수팀은 "수술결과가 좋아 아이들의 청력이 최소 50% 이상(10마디 말중 5마디 이상 알아듣는 수준) 회복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말을 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술은 인공와우와 마찬가지로 12개월 이상 17세 이하 소아에게만 해당된다. 비용은 3000만원 정도이지만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공와우로 허가받아 보험에 적용, 약 500만원이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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