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모기지 CDO 헐값매각에 금융가 '갑론을박'
메릴린치가 지난달 28일 모기지에 기초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매각했다는 소식은 월가에서 최근 가장 큰 화제였다.
메릴린치의 CDO 매각은 '신용위기의 끝'에 대한 뜨거운 논란을 가열시켰다. 그리고 1주일이 훨씬 지났음에도 메릴린치의 CDO 매각은 여전히 금융시장의 핫이슈이다.
메릴린치는 당시 306억달러 규모의 CDO를 67억달러에 처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매입자는 론스타펀드였다. 달러당 22센트라는 헐값에 매각한 것이다. 메릴린치는 CDO 매각으로 3분기 57억달러의 추가 상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NN머니는 5일(현지시간) 최근 지속되고 있는 상각 소식들은 인용, 아직 회복이 멀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점은 금융주 위기가 지속될 수 있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위협이 상품가 급락으로 줄어듦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한동안 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라는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모기지 금리가 안정되는데 도움을 줘 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현상황은 호·악재가 뒤섞여 섣불리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비관론과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비관론을 제시하는 이들은 은행들의 상각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프랑스 소시에떼제네랄은 전날 모기지채권과 관련 8억9000만달러의 자산상각을 발표했다. 소시에떼제네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및 CDO 관련 자산의 상각 규모는 이미 73억달러에 달했다.
어떤 월가 투자은행보다 주택 경기침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리먼브러더스도 여전한 주택 가격 하락으로 곤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주 리먼브러더스가 메릴린치와 같이 294억달러에 달하는 상업용 모기지증권 포트폴리오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던 번스타인 리서치의 브래드 힌츠는 이번 거래로 리먼브러더스가 28억~49억달러의 자산을 상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에 이은 리먼브러더스의 CDO 매각도 시장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인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메릴린치는 CDO 매각으로 관련 위험 노출이 100억달러 미만으로 줄었다. 메릴린치가 론스타에 매각한 CDO는 모기지 시장 침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2006~2007년 모기지를 기초 자산으로 발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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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는 2004~2005년 발행된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CDO는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CDO들은 매각한 모기지(달러당 22센트) 보다는 상황이 그나마 나은 달러당 30~40센트에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
제프리 로젠버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전략가는 "메릴린치는 이번 자본 확충 발표를 통해 하락세를 유지하기보다 효과적으로 상승세로 주가를 돌리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진단했다.
로젠버그는 메릴린치의 자산 매각 및 자본 확충이 금융주 위기의 끝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