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를 향해 중국의 부상을 힘껏 외쳤던 장대한 쇼가 지난 2주 전 베이징 냐오차오의 성화가 꺼지면서 성공적으로 끝났다. 대대적인 손님맞이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 온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자긍심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이룩하며 경제체질을 개선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이런 노력이 어떤 결실을 가져올지 중국을 최대의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우리로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그간 물가관리에 중심을 두었으나 최근 성장을 도외시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로 신음하는 가운데 주식, 부동산 등 자산디플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긴축에 주안을 두었던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의 통화당국은 최근 금융긴축 완화 시그널을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8월초 “금년 중 상업은행의 대출규모를 대형은행의 경우 5%, 중·소은행은 10% 확대하고 대출 대상은 중소기업에 치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년 초부터 인민은행은 상업은행 대출규모를 엄격히 통제, 1?4분기 중소기업 대출은 3,0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0%나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긴축 완화가 여실히 나타난다.
이처럼 긴축의 고삐를 늦추는 이면에는 연초 폭등했던 유가, 원자재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의 절상도 주춤하고 있다. 1/4분기 절상률은 4.0%이었으나 2/4분기에는 3.0%로 둔화됐다. 하반기에는 위안화 절상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위안화 가치절상으로 수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되는 문제점을 정책당국이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금융ㆍ환율 정책의 변화에 따라 중국 경제는 올해 10%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정보센터가 최근 ‘올해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연초 예상했던 11.9%에서 10.3%로 낮아질 것이다’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금년 상반기 중국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보다 1.7%포인트 떨어진 10.5%로 예측했다.
물론 물가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국가정보센터는 ‘하반기에 중국내 자원 부족과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등이 물가상승을 부채질 해 향후 자연재해 등의 큰 이변이 없을 지라도 올해 CPI(소비자물가)는 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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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베이징 올림픽 이후의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보다 연착륙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 여기에는 그간 고도성장을 통해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이 높은 신뢰를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국민이 경제발전을 위해 손해와 어려움을 감수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지닌 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요컨대 작년 말과 금년 초에 발생했던 유가, 원자재가격 급등과 미국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재연되지 않는 한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