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1180선대 후퇴…외인·기관 매도에 치중
여전히 '투매공포'가 증시를 압도한 하루였다.
코스피지수가 해외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저점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다우지수가 4% 이상 반등하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2.8%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겁먹은 기관들의 투심 불안으로 종가 기준으로 120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전날에 비해 33.11포인트(2.73%) 내린 1180.67로 장을 끝냈다. 장중 및 종가기준 모두 연저점이다. 15일 27.41(2.0%), 16일 126.5(9.44%)를 합쳐 3일간 하락폭만 187.02(13.67%)에 이른다.
전날 126.50포인트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증시는 이날도 투매 공포에 떨며 기관이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1180선대까지 밀렸다.
기관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1000억원대 순매도로 장을 끝냈지만 장중 한때 3300억원까지 순매도 규모를 늘리며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금도 방패막이가 되지 못했다. 10월 들어 꾸준히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이날에는 36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투심이 축소됐다.
외국인은 494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전날 6204억원의 순매도에 이어 '팔자우위'를 지속했다. 최근 3거래일만에 순매도한 금액은 1조5600억원. 기관이 외국인의 공백을 메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면서 증시의 골은 깊어졌다. 개인은 572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기관의 매도 공세에 대해 일각에서는 솔절매를 불구하고서라도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분석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자금의 환매가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 연기금이나 보험, 대기업 등이 손절매를 감수하고서라도 현금확보에 뛰어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큰 손들이 돈이 없어서 주식을 처분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최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일단 현금을 확보하자는 차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 1150선이 붕괴될 경우 지수가 단숨에 200∼300포인트 폭락할만한 '핵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이후 3만 계약에 달하는 선물 누적 순매수가 대부분 외국인이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헤지 수요이며, 지수가 추가 하락해 1150선을 깨뜨리면 녹인(Knock-In)이 발생, 외국인이 기존의 선물매수 헤지분을 전량 투매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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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베이시스가 폭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차익거래 환경이 조성되고 10조원이 넘는 바스켓 매수분이 손절매도에 몰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우려가 겹치면서 여전히 투심이 불안해 코스피시장이 해외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낸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날 코스피는 업종별로는 통신과 섬유의복 등이 소폭 올랐을 뿐 대다수 업종이 하락마감했다. 장중 3% 이상 올랐던 철강금속과 증권도 장막판 하락세로 반전됐다.
전날 10년만에 하한가를 맞았던POSCO(342,500원 ▲500 +0.15%)는 500원 오른 3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던현대중공업(375,000원 ▼10,000 -2.6%)은 11% 넘게 추가 하락해 2거래일간 25%가 빠졌다.
전기전자에서는 삼성전자가 1000원 오른 50만5000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와 LG전자는 장초반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장막판 매도물량이 몰리면서 하락세로 장을 끝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6개를 비롯해 356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8개 등 482개였다. 보합은 62개 종목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