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택판매 예상밖 증가… 평균 판매가 '4년래 최저' 신중론도
-9월 기존주택 판매 이어 신규 주택 판매도 호조
-재고 감소는 긍정적..차압-금리는 부담
-거래와 가격 동반 반전해야 바닥 의미
꽁꽁 얼어 붙은 미국 주택시장에 거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기존 주택판매에 이어 신규 주택 판매까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이에따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불러온 주택시장 침체가 머지않아 마무리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집값 하락세가 중단되지 않고 있고, 차압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등 바닥을 말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바다 건너 유럽의 주택시장도 녹지 않고 있다.
◇9월 주택 매매는 예상밖 증가
미국의 9월 신규주택판매가 예상밖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9월 신규 주택판매 실적이 46만4000채로 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8월에 비해 2.2% 감소한 45만채였다. 1991년1월 이후 최저를 기록한 8월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룬 것이다.
서부의 판매가 23%나 증가하며 전체 흐름을 주도했다. 팔리지 않는 악성 재고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9월 주택 재고는 7.3% 줄어든 39만4000채였다. 이는 4년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 1년 동안 재고는 25.4%나 감소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1963년 정부 통계가 발표된 이후 최대폭 감소였다.
지난주 발표된 기존 주택 매매는 깜짝 성적이었다. 8월 대비 5.5%나 증가한 518만건을 기록한 것이다. 0.8%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 1년간 최대폭 증가다.
◇바닥 언급은 시기상조
예상과 달리 신규주택 판매가 증가했지만 평균 판매 가격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판매수 자체도 일년 전에 비하면 33%나 감소한 수치였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9월 판매 호조에 대해 8월의 끔찍한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격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규주택판매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1% 하락한 21만84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융위기로 인한 피해를 덜기 위해 미 연준(FRB)은 기준 금리를 1% 이하로까지 인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적으로 모기지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 정부의 의도와 정반대 움직임이다.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지난주 6.1%로, 8월 6.5%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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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차압도 급증세다. 9월 들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 3분기 미국의 주택 차압건수는 일년 전에 비해 70% 증가한 76만5558채에 달했다.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해 디폴트에 직면, 자칫 경매로 몰릴 수 있는 주택이 2005년1월 부동산 전문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로 불어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집값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기지 대출 조건은 더없이 까다로워져 주택소유자들이 집을 팔거나 대출금를 제때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흉흉한 주택경기 전망
와코비아의 아담 요크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현재의 판매 추이는 매우 둔화돼 있다. 신용경색이 강화되고 있고 소비자들이 경기에 대해 더 걱정하고 있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마셸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주택 재고는 처리하기 힘든 악성 물건이라는 점에서 재고 감소는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재고는 지금의 판매를 감안할 때 10.4개월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의 주택경기 회복도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10월 주택가격은 7년래 최대폭 급락했다. 수도인 런던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전년대비 7.3% 하락했다.
영국은 1991년 이후 최대의 경기침체 위기를 맞으면서 주택구매자들이 은행 대출을 얻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스페인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