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생보사들 "구제금융 다음 타자는 우리"

美생보사들 "구제금융 다음 타자는 우리"

이규창 기자
2008.11.26 11:18

씨티그룹에 이어 생명보험사들이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수혜자가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생명보헙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 등 투자자산이 엄청난 손실을 입으면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있는 처지다. 이들은 수조달러에 달하는 투자자산을 연준이 구제금융으로 안정화시켜줄 것을 애타게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앞서 미 정부는 AIG를 살리기 위해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결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원규모가 1520억달러로 배가되는 등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25일 "다른 보험사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지 여부를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생보사들은 미국 회사채 시장의 가장 큰 매수 주체다. 만약 생보사들이 무너질 경우 가뜩이나 주가하락과 은행권의 부실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숨통인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생보업계는 회사채 시장이 붕괴되면 미국 경제회복에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미생명보험협회(ACLI)에 따르면 2007년말 기준 생보사들이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는 자금규모는 1조8000억달러를 상회한다. 미 국채에 4620억달러, 상업 부동산 관련 3020억달러 등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CLI의 대변인은 "생보사는 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큰 손이다. 은행들이 신용시장에서 소매업자라고 한다면 생보사들은 도매업자에 해당한다"며 구제금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189년 역사를 가진 하트포드 파이낸셜서비스그룹은 3분기 순손실이 26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기관에 대한 투자자산의 부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2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은 1억8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실적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젠워스의 순손실 규모는 2억5800만달러에 달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생명보험사들의 4분기 실적이 더 암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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