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용등급 하향, 루블화 엑소더스 우려

러시아 신용등급 하향, 루블화 엑소더스 우려

김경환 기자
2008.12.09 07:45

유가 하락에 직격탄, S&P 신용등급 'BBB'로 하향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신용위기로 인해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러시아의 위기는 유가 급락에 따른 것으로 루블화를 매도하는 엑소더스(대탈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외화표시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소진됨에 따라 경제 대내외에서 나오는 외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P는 러시아의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Negative)로 제시해 향후 추가로 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질 수 있음을 반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 4550억달러에서 1280억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외환보유액 감소는 그루지야와의 전쟁, 유가 급락,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복합적인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P는 러시아가 2000억달러를 은행 시스템 구조조정과 2009~2010년 재정적자를 막기 위해 모두 소진해야할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S&P는 러시아의 내년 경상적자 규모가 유가 하락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6%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랭크 길 S&P 신용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 "거시경제 및 정치적 위험은 물론 경상적자도 큰 우려"라고 지적했다.

루블화 평가절하도 1998년의 악몽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이번 루블화 평가절하는 1998년에 비해서는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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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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