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 all subprime"
지난한해 미국에서 회자됐던 인삿말입니다.
일부 부실 주택 모기지 부분에만 한정된 줄 알았던 서브프라임 위기가 번지더니 어느새 우리 모두가 거덜나고 말았다는 자조적 표현이 깔려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자산 가치가 '반토막' 나는데는 상하, 피부색, 남녀 구분도 없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지난한해 고생 많으셨죠. 예전 같으면 연말 연시 분위기에 두둑한 상여금이 얹혀져 흥겨웠을 거리 풍경도 한 겨울 매서운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더욱 추운 것은 우리들의 마음이겠죠. 통장 잔고는 '고등어(반토막)''갈치(네토막)'난데다 직장마다 구조조정, 감원 운운이니 보너스는 커녕 Malus(보너스의 반대되는 조어로 임금삭감을 의미)로 가슴을 졸여야 할 판입니다. 더욱이 이전 연휴 바캉스는 꿈도 못꾸고 Staycation(집에서 휴일 보내기)을 해야하니 식구들 보기도 민망할 것입니다.
혹시 Frugalista라는 말을 아시나요. 검소(frugal)하지만 패셔너블한 사람을 일컫는 미국의 신조어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 유통업체들도 생존을 위해 눈물의 왕창 세일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만 웅크리지 마시고 쇼핑도 좀 하세요. 이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물건도 장만할 기회입니다. 더 크게는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에 적극 동참하는 애국적 행위이기도 합니다. 다 아시는 상식이지만 소비가 죽으면 기업도 덩달아 죽는 악순환의 연속이랍니다.
국제경제부 기자로서도 지난해는 유독 힘겨웠습니다. 특히 "왜 미국의 위기를 너희(국제부)가 막지 못하고 우리 땅에 발디디게 했냐"는 다소 황당한 항의를 들을 때 마음이 아프고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올 새해는 다를 것입니다. 외국발 충격은 최소화하고 낭보만 전하도록 이 한 목숨 바쳐 전선을 지킬 것을 약속드립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 보내온 신년카드의 메시지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문구로 제 새해 인사를 대신합니다.
Wish you a Prosperous New Year. (번창하는 새해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