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공급중단'… 동유럽국가들 타격

러시아 '가스공급중단'… 동유럽국가들 타격

이규창 기자
2009.01.05 11:20

러, 우크라이나에 공급가 더 높여 '압박 강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 분쟁'이 급기야 가스공급 중단 사태로 번지면서 동유럽 국가들이 에너지난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공급가격 협상에서 시작된 분쟁으로 튄 불똥에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주변 동유럽 국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에 1000㎥ 당 250달러를 지불하라고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 나프토가즈측이 현재가(179.5달러)보다 지나치게 높다며 이를 거절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결렬됐다.

러시아는 협상 결렬 직후인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시켰다. 당시 러시아는 가스공급 중단 조치가 여타 유럽국에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차츰 피해가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나아가 동유럽 뿐만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도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따라서 가스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럽국가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대 소비국인 독일과 이탈리아 등은 아직 가스공급 중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2006년 이와 유사한 가스공급 중단 사태를 경험한 서유럽 국가들은 어느 정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이용하는 동유럽 국가들의 사정은 다르다. 폴란드 '더뉴스'지에 따르면 폴란드 가스독점업체 PGNiG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공급을 중단한 지 이틀만에 가스공급량이 11% 줄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도 가스공급량이 30%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들은 2006년에 겪었던 가스공급 중단 사태와 유사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가스부족분이 주말 사이에 30% 가량 증가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 분쟁이 조기에 해결되기만을 바라고 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가즈프롬은 연체 이자를 포함해 20억달러에 달하는 가스요금을 내기 전까지 공급재개는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가스공급 중단 이후 기존 협상안보다 가격을 더 올려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4일 우크라이나에 가스가격을 1000㎥당 418달러로 요구했다. 이는 기존에 제시한 250달러보다 67%나 높은 수준이다.

신문은 "우크라이나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가 흔들리고 있어 여러 모로 좋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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