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합의서 문구 일방적 수정에 러시아 무효 주장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실마리를 잡아가는 듯 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0일(현지시간) EU의 중재로 유럽행 러시아 가스의 우크라이나 절취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EU 감시단 구성에 관한 의정서에 서명하고 가스 공급을 재개키로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가격협상이 결렬된 직후인1일 우크라이나 공급분을 차단한데 이어 7일에는 유럽으로 가는 약 3억㎥의 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가 높은 중부 및 동부 유럽 국가들 곳곳에서 가스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강추위에 따른 동사자도 속출했다.
EU의 중재로 양국이 의정서에 서명함에 따라 유럽의 가스대란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동의없이 의정서에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가스를 빼돌리지 않았으며, 가즈프롬에 대한 어떠한 채무도 없다"는 새로운 내용을 첨가함에 따라 문제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돌발 행동에 반발해 가스공급 재개 의정서가 무효라고 발표했고 결국 양국간 가스를 둘러싼 위기는 다시 일촉즉발로 고조된 상황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EU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가 새로 첨가한 주석을 자진 철회할 것을 촉구하라고 요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12일 긴급 회담을 위해 브뤼셀에 관계자들을 파견할 것을 제안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미 합의한 사항에 새로운 조항을 삽입한 것은 일반적인 상식을 비웃는 행위이며 이미 성사된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행동은 EU의 가스 감시와 관련한 합의사항을 붕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서 "합의 사항을 실행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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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러-우크라이나간 가스 분쟁에는 양측간 골깊은 감정싸움도 일조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못마땅해하고 있었으며, 가스 협상을 기회로 우크라이나에게 불편한 심기를 전달한 것이다. 푸틴 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책이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위기로 몰고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