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EU 가스검증 합의 의정서에 서명..가스공급 재개 전망
전유럽을 한파에 떨게 한 '가스대란'이 사실상 종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합의한 가스 검증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EU 순회 의장국인 체코의 미렉 토폴라넥 총리는 전날 푸틴 러시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를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검증하는 감시단 구성 문제에 합의한 후 이날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와 만나 의정서에 대한 합의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이 재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 재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푸틴 총리는 "EU 주도의 감시단이 업무를 시작하면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가스 잔금지급을 미루고 공급가 인상을 거부하자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EU로 공급되는 가스를 우크라이나가 무단 탈취하고 있다며 지난 7일부터는 모든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러시아가 공급량을 줄이자마자 우크라이나와 주변 동유럽 국가들은 물론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던 서유럽 국가들까지 가스 공급부족 사태를 우려하면서 EU가 중재에 나섰고 이번 합의가 성사됐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분쟁'이 결국 에너지 강국인 러시아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면서 '자원 무기화' 경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당장 급한 위기는 넘겼지만 각국의 취약한 에너지 예비율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뉴칼리지옥스포드의 디터 헬름 교수는 "2006년 가스대란을 겪으면서 유럽이 어떤 조치를 취했야 했는지는 너무도 분명했지만 실제로 아무 것도 이뤄진 것이 없었다"며 "무슨 짓을 하더라도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