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씨티 지분율 최대 40%까지 늘린다

美정부 씨티 지분율 최대 40%까지 늘린다

김경환 기자
2009.02.23 11:06

WSJ, 씨티그룹과 지분율 증대 협상…국유화 논란 재촉발 전망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 지분율을 최대 40%까지 끌어올리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씨티그룹에 대한 정부 지분율 확대는 가뜩이나 논란이 되고 있는 대형은행 국유화 논란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정부 관계자와 미국 정부의 지분 보유를 늘리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보통주 40%를 보유할 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씨티그룹 경영진들은 정부 지분율을 25% 수준에서 유지하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지분율 확대는 씨티그룹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지분율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되는 세계 최대 금융 기업 가운데 하나인 씨티그룹에 대한 정부 영향력은 확대된다.

이번 협상은 대형 금융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0일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이 "대형 은행들에 대한 국유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히며 촉발된 은행 국유화 논란은 백악관이 개입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잠잠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이 정부와 지분율을 늘리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국유화 논란은 걷잡을 수없이 커질 전망이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지난 20일에만 22% 폭락하며 1991년 1월 29일 이후 최저치인 1.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씨티그룹 경영진들은 주가 폭락을 멈추기 위해서 정부 지분율을 높이는 방안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여기고 있다.

현재 가장 우선 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450억달러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씨티그룹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7.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경우 씨티그룹 기존 주주들은 보통주가 급증해 심각한 주식 희석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 지분율을 끌어올릴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대형 은행에 대해서도 결국 정부가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전날 성명을 통해 "정부 지분율 확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슈는 현재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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