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3돌째… 주가는 공모가 반토막, 지분 70%대의 오너 배당은 두둑
'상장 3돌'을 맞은롯데쇼핑(114,400원 ▲300 +0.26%)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인데 주가가 너무 떨어졌다.
지난 2006년 2월9일 국내·외에서 동시 상장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롯데쇼핑의 주가는 속절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때문에 주총 때마다 주주들의 항의로 몸살을 앓아왔다.
세 번째 주총인 올해 주가가 공모가 40만원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 시름이 더하다.
18일 롯데쇼핑 주가는 전일대비 3.16%(6000원) 오른 19만6000원에 마감했다. 첫 주총이 열렸던 2007년 3월 9일 롯데쇼핑의 종가는 33만7000원, 두 번째 주총일인 2008년 3월 7일엔 30만2000원에 마감했다.
롯데쇼핑은 상장 후 대부분 기간 동안 공모가(40만 원)를 밑돌았다. 최고가가 45만1500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 위기에 지난 10월엔 11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백화점, 마트, 슈퍼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쇼핑은 백화점 업계의 독보적 '넘버1'으로 신세계와 함께 양대 유통업체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에서 롯데쇼핑의 주가이익비율(PER)은 8배로 16배인 신세계에 비해 훨씬 낮은 상태이다.
상장 이후 롯데쇼핑은 주당 125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해왔다. 배당총액은 363억원. 롯데쇼핑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70%에 육박해 배당금 유입 효과가 크다. 롯데쇼핑 주식 14.49%를 보유중인 신동빈 부회장은 52억9700만원을 배당받았다. 신 부회장 외 친인척 및 계열사 소유 주식(2월 26일 기준)은 69.34%(2013만9689주)로 배당 총액은 모두 251억 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의 주당 배당액은 경쟁사 신세계와 같다. 그러나 신세계의 경우 이명희 회장과 2세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상무, 전문경영인 구학서 부회장, 석강 대표, 이경상 대표 등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의 지분이 28.07%(529주3369주)로 이들에게 돌아가는 총 배당금은 66억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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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2006년 국내에서 171만주, 해외에서 686만주 등 총 857만주를 신규로 공모 발행해 총 3조6000억 원을 증권시장에서 조달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영국과 국내 증시에 동시 상장됐는데 해외에서 가격이 높게 책정됐고 해외 가격이 국내에 연동되면서 공모가가 높다는 논란이 있었다"며 "상장 이후 이익증가 추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상장 초기에 롯데마트를 이마트 수준으로 따라잡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까르푸를 놓치면서 이마트, 홈플러스의 2강 체제만 굳어져 롯데마트의 입지가 더욱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다른 기업에 비해 보수적인데다 기업지배구조면에서도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