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가방 등 피혁제품 3년내 관세철폐로 의견절충
-샤넬·크리스찬 디오르 등 제품가 낮아질듯
-'화장품 명가' EU, 협상초기부터 요구
-"국내 화장품업계 부정적 영향 불가피"
한국과 유럽연합(EU)이 화장품과 가방 등 피혁제품의 관세를 3년 안에 철폐한다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EU산 명품시장의 문턱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유럽산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 국내 화장품업계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한국과 EU는 화장품 관세의 3년 내 철폐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화장품 등 민감한 제품의 경우 5년 내 철폐도 고려되고 있다. 또 가방 등 피혁제품의 관세도 3년 이내 철폐로 의견이 절충됐다.
잠정안이 확정되면 샤넬, 크리스찬 디오르, 랑콤, 살바토레 페레가모 등 유럽산 명품 화장품, 가방, 구두 등이 지금보다 훨씬 '빨리' 싸진다.
EU측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상징성을 고려해 협상초기부터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인 화장품과 피혁제품의 관세인하를 끈질기게 요구해 왔고 우리 측이 LCD TV, 휴대폰 등의 수출을 위해 결국 이를 수용한 것.
애초 협상 초기에는 우리 측이 한미FTA와 유사하게 기초화장품 7년, 향수 색조화장품 등을 5년으로 제시했다. 한미FTA 체결 당시에는 기초화장품 10년, 두발용 헤어린스 5년, 향수 색조화장품 등은 3년 내 철폐로 품목별 차별을 뒀다.
현재 화장품 관세는 8%, 천연가죽 구두와 가방의 관세는 각각 13%, 8% 수준으로 큰 편은 아니지만 화장품 업계의 반발은 극심하다.
명품 구두, 가방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자생력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EU산 화장품의 급속한 한국시장 침투가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게 불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관세 철폐시기가 빨라지면 낮춰진 관세만큼 마케팅에 더 큰 비용을 쓸 수 있어 국내 화장품시장의 타격이 불가피 하다"며 "‘고부가가치’ 화장품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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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한·EU FTA 체결을 앞두고 화장품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화성의 향남산업단지를 방문해 “한·EU FTA를 앞두고 화장품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정부내에서) 얻어냈다”며 “정부와 업계가 공동 부담하는 매칭 펀드를 만들어 기초연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