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시장만사 새옹지마

[기자수첩]시장만사 새옹지마

정영화 기자
2009.04.02 11:14

[머니위크]

3월 초만 해도 코스피지수가 장중 1000선이 무너지는 등 시장 분위기는 암울했다.

밑도 끝도 없이 바닥으로 내려갈 것만 같은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주라도 받은 듯 1600원을 향해 숨 가쁘게 치솟았다. ‘3월 위기설’이 흉흉하게 나돌며 비관론을 부채질했다.

싸늘함과 비관으로 가득 찼던 시장 분위기가 채 한달도 안 돼 180도 바뀌었다. 3월 말 주가는 1200선 위로 오르고, 환율은 1300원대로 내려갔다.

고환율로 경제침체가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많이 진화됐다. 오히려 고환율로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들어 경상수지가 개선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역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하는 지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만사 새옹지마’가 아니라 ‘시장만사 새옹지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다.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폭등할 때 “지금의 위기는 금방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에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면 "시장을 띄우기 위해 나팔을 불고 있다"고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교훈을 얻는다. 시장에 따라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리고 시장 분위기에 맞춰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가를.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다가는 늘 ‘뒷북’만 치기 십상이다. 환율이 폭등할 때는 계속 오를 것 같아 보인다. 주가가 급락할 때는 계속 빠질 것 같다. 반대로 주가가 반등하면 계속 뛸 것만 같다.

이 모든 것이 착시다. 행복도 불행도 반드시 지나가기 마련이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착시에 빠져서 섣불리 투자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주가가 폭락할 때, 즉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버틸 수 있느냐를 생각하고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 내 자산의 대부분을 위험자산에만 몰아넣기 보다는 안전자산으로 분산하는 것이 철저히 필요하다.

내 재산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 누구를 탓한다고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항상 좋을 때는 안 좋을 때를 생각하고, 반대로 나쁠 때는 좋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3월 증시에서 새삼스레 배우는 '새옹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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