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김일태의 기업이야기
에이블씨엔씨(13,600원 ▲790 +6.17%)는 지난 2000년 에이블커뮤니케이션으로 출발해 미샤라는 브랜드로 저가 브랜드샵시장을 최초로 창출했다. 2003년 사명을 에이블씨엔씨로 바꾸고, 2005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성공을 기화로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뷰티크레딧,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의 경쟁사들이 난립했고, 이로 인해 에이블씨엔씨는 2006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랜드 샵의 창시자
에이블씨엔씨의 창립자인 서영필 회장은 피죤의 연구원 출신으로 화장품의 원가구조에 거품이 많다는 생각에 좋은 품질의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공급하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미샤라는 브랜드로 저가 브랜드샵시장에 진출했다.
2003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저가브랜드 미샤의 출범은 화장품업계에서 일대의 사건이자 거대한 소비트렌드 변화의 시발점이었다. 미샤의 성공과 화려한 코스닥입성 이후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뷰티크레딧,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샵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났고,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 업계의 특성상 시장참여자수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출혈경쟁으로 이어졌다.
브랜드샵 시장이 초기 고성장을 하는 동안 에이블씨엔씨는 시장창출자이자 선점자로서 가장 큰 수혜를 입었지만 점차 경쟁의 심화와 함께 시장이 포화상태로 이르자 공격적인 투자는 오히려 역으로 작용하게 됐다. 그로 인해 에이블씨엔씨는 국내에서의 경쟁심화와 해외진출의 실패로 2006년 127억원, 2007년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턴어라운드의 성공
에이블씨엔씨는 2008년 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는데 그 이면에는 바로 창립자인 서영필 회장의 컴백이 있다. 국내 사업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해외에 체류 중이던 서영필 회장은 영업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2007년 중순 귀국해 경영일선으로 복귀, 회사의 부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턴어라운드 성공요인은 첫째로 저가정책의 포기에 있다. 이는 출혈경쟁 완화의 신호라고도 볼 수 있는데, 저가 브랜드샵 업체들의 공멸위기감으로 인해 전반적인 가격대가 상승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역시 제품리뉴얼을 통해 가격포지션을 저가에서 중가로 서서히 이동시키는 중이다. 또한 SKU(Stock Keeping Unit, 최소유지상품단위)를 2007년 약 1000여개에서 현재 700개 정도로 줄인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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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할인행사를 통해 재고문제를 해결했다. 매월 10일 미샤데이와 7월과 12월 2회에 걸쳐 감사세일을 통해 재고 최소화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셋째, 지하철 매장 확대와 뷰티넷을 통한 온라인판매 등 판매채널의 다변화다. 에이블씨엔씨는 지하철 내 매장 입찰에 성공해 총 3회에 걸쳐 9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60개 점포를 오픈했는데, 지하철 매장의 경우 4000만~5000만원 정도의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하고 임차료를 지불하며 직영점의 형태로 운영한다.
◆BB크림 특수는 현재진행형
에이블씨엔씨의 턴어라운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일등 공신은 바로 BB크림이다. BB크림이란 Blemish Balm의 약자로서 잡티를 가려주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이다. 최근 생얼의 유행과 함께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일본 홈쇼핑 방송에 소개됨으로써 일본 판매액이 급속도로 증가해 지난해 매출 비중의 10% 이상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엔고현상 덕분에 일본관광객이 증가함으로써 국내에서도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엔고현상이 계속되는 한 이러한 특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BB크림의 대성공은 2007년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일본 법인을 2008년 흑자전환하게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시장진출은 리스크
과거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를 론칭하며 급팽창하는 저가 브랜드샵 시장에 맞대응 했던 업계 1위아모레퍼시픽(120,000원 ▲2,700 +2.3%)이 과거 화장품 전문점들을 아리따움이라는 브랜드샵으로 바꾸면서 브랜드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또한 네이처 리퍼블릭 등의 새로운 시장진입자로 인해 저가 브랜드샵 시장의 경쟁은 더욱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에이블씨엔씨 턴어라운드의 한가지 요인이었던 전반적인 가격대 상승은 경쟁심화로 인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 즉 낮은 진입장벽과 경쟁심화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에이블씨엔씨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과 2007년 적자의 원인이 됐던 해외법인의 문제는 해소되고 있다. 현재 미국법인은 청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높은 매출원가로 인해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 BB크림의 여파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해외법인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 점은 올해 지난해의 턴어라운드 기조를 이어가며 순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소다. 시장의 창출과 경쟁으로 인한 몰락, 그리고 어느새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가 향후 저가 화장품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