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귀가 얇아 슬픈 그대여

[기자수첩]귀가 얇아 슬픈 그대여

김부원 기자
2009.04.24 16:27

[머니위크]

"OO전기 주식이 괜찮아질 거란 얘기를 들어서 1000만원 정도 투자하려고 합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해 보겠다는 한 남성이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재테크 동호회에 올린 글이다. 이 회원이 정말로 1000만원을 모두 OO전기 주식에 투자할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분명히 서툴고 위험한 베팅이다. '누군가에게 좋아질 거란 얘기를 들어서' 투자하겠다는 것, 그것도 상당히 큰 액수를 '몰빵' 하겠다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을 망각한 행동이다.

주식시장이 모처럼 열기를 내뿜고 있다. 너도 나도 주식을 사려고 기웃거린다. 한동안 주식으로 쓴 맛을 봤던 투자자들 뿐 아니라 초보 투자자들도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좋은 만큼 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말을 '기회가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말로 바꿔 생각하는 신중함이 필요한 때다.

지난해 말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한 한 친구는 처음 한두달 동안 이 사람, 저 사람 말을 들어가며 '단타'에 열중하다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 그런 일을 겪은 후 그는 모든 증권 전문방송을 꾸준히 시청하면서 틈틈이 주식과 경제 서적을 읽었고, 유망한 세종목을 골라 분산투자했다. 덕분에 조금씩 수익도 올리고 있다. 귀가 너무 얇았다는 것을 재빨리 깨닫고 스스로 노력해 자신만의 재테크 노하우를 익혀가고 있는 것이다.

상승세를 탄 주식시장이 귀 얇은 초보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시장 분위기와 남의 말만 믿고 섣부르게 투자하는 것은 언제나 금물이다.

증시가 호황일 때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짭짤하게 수익을 올린 때일수록 내 귀가 지나치게 얇지는 않은 지 한번 더 점검해봐야겠다. 재테크를 성공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와 노력이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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