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업계, 3000억원 KIF펀드 만기연장 추진

VC업계, 3000억원 KIF펀드 만기연장 추진

전병남 기자
2009.04.21 12:18

18개 VC 자펀드 만기 일시도래 '가치 하락' vs 통신사 '부정적'

이 기사는 04월20일(12:2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KIF 펀드(Korea Information & Technology Fund) 만기 연장 여부가 벤처캐피탈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KIF펀드는 KT,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4개 통신사업자가 지난 2002년 12월까지 총 3000억원을 출자해 만든 펀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용을 맡고 있다. 벤처캐피탈을 무한책임사원(GP, General Partner)으로 선정해 펀드에 자금을 집행하는 모태펀드 형태로 운영돼 왔다. 2002년 말 통신요금 인하 논의 당시 통신업계가 "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이란 명분으로 자금을 냈다.

이 펀드는 2003년부터 3년간 매년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3년 간 매년 6개 자(子)펀드를 결성, 총 18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2006년엔 향후 투자수익과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150억원 규모의 펀드 두 개를 추가 조성키도 했다. 총 펀드 자금 중 74.5%를 KIF가 출자했다. IT관련 중소·벤처기업, 소프트웨어 산업 등에 자금이 투자됐다.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기보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KIF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농협, 산업은행 등 일부 은행도 KIF 펀드의 유한책임사원(LP, Limited Partner)으로 참여했다. 펀드는 현재 600억원 규모의 이익(2008년 말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 존속기한은 오는 2010년 12월 31일이다. 업계는 18개 펀드 만기가 일시 도래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회수 시장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청산이 이뤄지게 되면 물량이 몰려 IPO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며 "그동안 우수했던 펀드의 실적이 나빠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해산 시기가 겹치면서 발생할 투자기업에 대한 적정가치 평가 어려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펀드 존속기간 연장에 대해선 이해 당사자 간 의견이 갈린다. KIF 조합 내규엔 투자운용위원회의 전원 찬성 결정을 받으면 존속기간 만료 후라도 3년 이내에 한해 존속기간 연장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투자운영위원회는 출자 회사 4인과 방송통신위원회 추천 3인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현재 3~4곳의 벤처캐피탈이 1년 이상의 펀드 만기 연장을 KIF에 요청한 상태다. 자금을 출자한 통신사업자들은 만기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이나 산업은행 등의 LP도 통신사업자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KIF는 현재 관계자 간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만기를 연장하는 것 외의 대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KIF펀드의 우량 자산을 인수할 펀드를 추가적으로 만드는 방안도 거론된다. 만기 연장 여부에 대한 결론은 늦어도 5월 중순 안에 나올 전망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