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주가연계증권(ELS)의 헤지를 담당하는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기초자산의 주가를 조작해 수익률을 관리한 사례들을 조사 중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한화증권이 지난해 4월22일부터 3일간 판매한 ELS의 헤지 운용을 맡은 캐나다 금융회사가 만기일인 지난 4월 22일 수익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기초자산 주식을 만기 당일 대량 매도해 주가를 하락시켰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한화스마트ELS10호'는 POSCO와SK를 기초자산으로 해 1년 후 만기일 기초자산의 주가가 최초 기준가의 75% 이상일 경우 연 22.0%의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만기 당일인 지난달 22일 POSCO의 주가는 최초기준가의 80% 수준에서, SK 주가는 76~77%선에서 등락하던 중 장 마감을 앞둔 동시호가 때 SK에 대한 대량 매도주문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최초기준가의 74.6%로 마감됐다.
이로 인해 ELS 수익률은 결국 마이너스 25.4%로 결정돼 투자자들은 당초 기대했던 연 22%의 수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손실을 입게 됐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만기일에 기초자산인 SK의 주가 하락으로 헤지를 담당한 캐나다 금융회사가 수익을 얻고 ELS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게 되자 ELS 수익률 조작 여부에 대해 금융당국에 민원이 제기된 듯하다"면서 "판매사로서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고객들에게 항의를 받고 평판이 나빠지는 등 피해가 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두세 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를 금감원에 이송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ELS 헤지를 맡은 금융회사가 수익 지급을 피하기 위해 기초자산 주가를 조작했는지 아니면 최종 만기시 보유 기초자산을 매도하는 자연스런 포트폴리오 청산과정인지 정밀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