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시민들 '충격, 애도, 속상'

盧 서거…시민들 '충격, 애도, 속상'

최중혁 기자
2009.05.23 13:03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서거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시민들은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증권사에서 일하는 박모(38)씨는 "너무 뜻밖의 소식이라 어안이 벙벙하다"며 "사는 게 뭔지…"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대기업 홍보실에서 일하는 김모(35)씨도 "국민들에게 모습을 보인 이후 계속 충격을 줘왔는데 마지막 가는 길까지 충격을 주고 가서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이런 일이 아니었으면 인생 참 잘 살았다고 얘기 들었을 분인데…"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충격 속에 애도의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주부 정모(30)씨는 "너무너무 슬프다"며 "그 분이 하신 일의 잘잘못을 떠나 명복을 비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김모(36)씨도 "술김에 순간적으로 한 일도 아니고 아침에 제 정신으로 뛰어내렸다니 얼마나 몰렸으면 그랬겠느냐"며 "훌훌 털고 좋은 데 가셨으면 좋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전직 대통령의 극단적인 선택에 현 정권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32)씨는 "정권의 표적수사로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했다고 본다"며 "국민들한테 실망감을 안겼다는 자책감, 측근들이 모두 구속된 것에 대한 책임감을 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통령까지 지낸 사회 최고 지도층이 자살을 선택한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주부인 최모(41)씨는 "요즘 가뜩이나 자살이 사회적 문제인데 사회 지도층까지 이러면 어쩌냐"며 "자기 자신 하나 제어하지 못하고 역사적 책임감도 없는 사람한테 나라를 맡겼다는 게 참 속상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교감인 김모(59)씨도 "명예롭게 삶을 마감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결코 명예로워 보이지 않는다"며 "존경할 점도 많은 사람인데 감옥에 갔다오는 한이 있더라도 떳떳이 평가를 받았다면 더 명예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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