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배 타고 제주도를 간다고? 제 정신이야? 돈 몇 푼 줄이겠다고 그 고생을 왜 해?”
이랬던 반응이 요즘엔 이렇게 바뀌었다. “제주도에 배타고 가는 거? 운치 있을 거 같아. 기왕이면 돈도 아끼고!”
KBS 프로그램 ‘1박2일’의 효과다.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가는 장면이 방송된 뒤 오랜 뱃길 여행의 ‘고생’이 ‘낭만’으로 치환된 것이다.
여름 휴가철 여행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모처럼 만의 휴식이라고 호사스럽게 ‘놀고, 먹고, 자는’ 데만 가치를 두지 않는다. 때로는 고생을 하더라도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만드는 것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그런데 요즘 인기 있다는 여행 상품을 들여다볼수록 재미있는 것은, 고생스러운 여행일수록 '더 싼값'일수록 '더 흔치 않은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기회 또한 많다는 것이다.
중국 여행을 가더라도 매번 사용하는 비행기 대신 1박2일의 뱃길을 선택한다면 크루즈 여행의 기분도 맛보고 여행비도 반 가격으로 줄일 수 있다.
몇 년 전 일본 북해도에 들렀을 땐 삿포로와 훗카이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행했다면, 올해는 같은 북해도라도 조금 변방을 돌아보며 라벤다 축제를 즐기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변방 지역 인만큼 기본적인 여행비가 저렴해 지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더군다나 요즘엔 교통편에서 여행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여행 DIY’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상상하는 어떤 여행도 가능한 시대다.
올 여름 부담스러운 휴가 비용이 고민이라면 조금은 '불편한 여행'을 자처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휴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억지로 자린고비를 자처할 필요도 없다. 단 돈 10만원을 쓰더라도 두 배의 행복을 벌어들일 수 있는 나만의 여행. 지금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보자. 그 어느 때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여행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