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한늬우스ㆍCGVㆍ트랜스포머

[기자수첩]대한늬우스ㆍCGVㆍ트랜스포머

강미선 기자
2009.06.29 08:10

'영화표값 오르면 주가 좀 뜰까 했더니 대한늬우스는 또 뭔지…'

국내 1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운영업체인CJ CGV(4,885원 ▼10 -0.2%)의 속이 요즘 편치않다.

업계3위인 메가박스가 26일부터 극장 요금을 1000원 올리면서 8년째 묶여온 영화요금 인상에 가속도가 붙었지만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바로 15년 만에 부활한 ‘대한늬우스’다. 지난 25일부터 전국 190개 상영관에서 나오는 대한늬우스는 KBS ‘개그콘서트’의 한 꼭지인 ‘대화가 필요해’를 패러디해 4대강 개발사업을 홍보하는 영상이다.

홍보물을 제작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 정책을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코믹하게 만들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군사정권 시절 국민계도의 상징이었던 불편한 영상을 돈 내고 봐야하느냐"라며 반발도 거세다.

정치·사회적 논란에 난처해진 건 극장측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한늬우스를 상영하는 극장 불매 운동까지 등장했고, 상영 기간인 한 달간 영화를 안보겠다는 네티즌들도 있다.

CGV 관계자는 "정부 정책 광고지만 일반 기업들의 상업광고와 동일하게 정상적 계약 절차를 거쳤고, 내용이 불건전한 것도 아니어서 광고를 거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가박스에 이어 영화요금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CGV는 고민할 게 하나 더 늘었다. 행여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당장 영화료를 올렸다가는 반발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관람료 인상은 최근 2∼3년 사이 영화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꾸준히 논의됐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관리, 국민 정서 등에 부딪혀 번번히 좌절됐고 이 때마다 CGV 주가도 발목을 잡혔다.

CGV가 영화표값을 1000원 올리면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20% 증가한다.

영화안보기 운동 등 '대한늬우스'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아야 CGV의 결정도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영화관람여부는 영화자체의 재미에 좌우되는 모양새다. 24일 개봉한 '트랜스포머2'는 개봉 사흘만에 전국관객 124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CGV로서는 다행이겠지만 그렇다고 트랜스포머를 믿고 관람료를 `트랜스폼' 하기는 쉽지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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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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