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나서..단기 투기로 시장 변동성만 확대
최근 외국인들이 지수선물 시장에서 단기 투기적인 매매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방향성 예측도 어려워지고 있다.
6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던 외국인들이 2일 지수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 오후 1시 5분 현재 5787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0일 4326계약, 1일 6250계약 등 최근 6일간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1만2734계약을 사들였다.
그동안 기록적인 매도 포지션을 누적해 왔던 외국인들이 순매수 행진을 벌이자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이 매수로 방향을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외국인들의 방향전환은 베이시스 개선과 함께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꼬였던 수급을 풀 수 있는 열쇠였다. 실제로 최근 사흘간 프로그램은 매수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선물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는 단기 투기일 가능성도 크다며 외국인들의 방향전환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해 왔다. 그리고 이날 거래를 통해 최근 지수선물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은 단기 투기 세력이었음이 좀 더 분명해지고 있다.
근거는 미결제약정에 있다. 미결제약정은 신규로 체결된 계약을 의미한다. 매도 포지션을 누적했던 외국인들의 방향 전환이라면 매도 계약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미결제약정이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해야 한다. 하지만 1일 미결제약정은 6975계약 증가하는 등 최근 6일간 8527계약 증가했다. 최근 선물을 매수한 외국인들은 매도 포지션을 누적해 왔던 세력이 아니고 새로 선물을 매수한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이날 대규모로 선물을 매도하고 있지만 미결제약정은 오히려 미결제약정은 499계약 감소한 상태다. 결국 최근 선물을 매수했던 외국인들이 지수가 상승하자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수선물은 외국인들이 지수선물을 사들이기 시작한 지난달 24일 172.55를 저점으로 이날 183.15까지 상승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결제약정의 증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단기 상승을 노리고 매수했던 외국인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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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초단기 투기적 매매를 보인 바 있다. 당시 외국인들은 장중 5200계약까지 순매수하며 지수를 3.6% 상승시키다 장 마감 30여분을 앞두고 약 4500계약을 던졌다. 이 때문에 지수는 2.6% 상승으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이 거래를 통해 약 4포인트(1포인트 당 50만원)의 단기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이처럼 투기적인 매매에 나서면서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선물을 매수하면 베이시스를 개선시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 주식시장이 강하게 상승하지만 반대로 이날처럼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서면 프로그램 매물 때문에 시장이 하락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실제로 지난 1일 코스피지수는 시장에 별다른 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량 매수하면서 170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로 1.55%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량 매도하고 있는 이날은 반대다. 장중 1419.15까지 상승하던 코스피지수는 3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도 때문에 하락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