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4시N] 경제365 현장 속으로
[이대호 앵커]
지난 시간, 여성들을 공략한 타깃마케팅에 대해 소개해 드렸었죠? 경기가 바닥을 치고 이제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도 불황의 여운이 남아 매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붐을 이루고 있는 듯... 오늘은 예술적인 인프라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이고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아트 마케팅'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방송제작팀의 권순우 PD, 자리했습니다.
‘아트마케팅’이란 단언 아직 생소한데... 정확히 어떤 방식의 마케팅전략을 말하는 건가요?
[권순우 PD]
네. 아무리 불황이래도 비싼 명품의 소비는 줄지 않는 걸로 유명하죠? 저도 얼마 전 열린 백화점 명품관 세일에 다들 줄을 서서 들어가는 걸 봤는데... 경제가 불황일수록 품격과 품위를 갖춘 믿을만한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아트마케팅’은 다양한 제품들에 믿을만한 명화나 예술가의 특별한 작품을 접목시켜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일명 명품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요즘 아트마케팅이 가장 보편화 된 분야라면 바로 가전제품 쪽 아닐까 합니다. 꽃이 그려진 냉장고, 큐빅이 박힌 드럼세탁기, 그리고 명화가 그려진 벽걸이 에어컨 같은 것들 모두 아트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우선... 준비된 화면, 먼저 보시죠.
[이대호 앵커]
화면에서 본 명화들, 다 수십·수백억 달러에 달할 텐데 그런 명화들을 가정에, 그리고 내 가방 속에 소장하고 아침, 저녁으로 볼 수 있다고 하니... 지갑을 여는 게 조금은 덜 아까울 것 같네요. 아트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라고 봐도 되겠죠?
[권순우 PD]
네,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능’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디자인’과 ‘이미지’를 소비하는, 감각적인 소비자로 변화했죠. 때문에 마치 예술작품을 고르듯 세련되고 멋스러운 제품을 선호하는 것인데요.
보다 특별하기를 원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 된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기업들은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품질이나 가격과 같은 유형의 요소들을 중시했던 과거와는 달리 ‘감성적’이고 ‘무형적’인 요소를 중요시하며,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작업장을 제품으로 옮겨놓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기업에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신수요 창출과 단기간 효과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브랜드 로열티 및 가치 향상, 그리고 예술가의 명성을 입는 '후광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더욱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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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문화마케팅을 통해 고객 가치와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고객은 지불하는 가치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 서로 만족하는 것이죠.
[이대호 앵커]
그야말로 이젠 ‘생활이 아트’가 된 셈인데... vcr에서 본 가전제품을 비롯해 최근엔 휴대전화, 자동차, 화장품 등에 이르기까지~ 예술작품 같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권순우 PD]
네, 요즘은 마트 내에서도 아트 마케팅...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치약이나 비누 등의 명절 선물세트들이 클림트나 고흐, 마티스의 명화들로 포장되어 있던 것... 기억나시나요? 최근엔 과자 포장 상자에도 국내외 유명화가의 작품들이 삽입돼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저렴한 생필품들이 또 하나의 명품으로 탈바꿈한다고 할 수 있겠죠?
또 지난해 한 백화점에서는 쇼핑백에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접목시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최근 가장 이슈가 된 아트 마케팅의 하나는 한 제약업체에서 두통약 포장지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를 새겨 넣은 것이었습니다.
그밖에도 국내 한 도자기 브랜드에서는 찻잔과 도자기 세트에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차용해 고급화 전략에 성공,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신용카드, 다이어리, 냉장고, 그리고 주상복합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최근엔 정말 그 영역의 한계를 시험이라도 하는 듯 아트마케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앵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이런 해외 명화들, 그냥 가져다 써도 되는 건가요? 문제점은 없는지?
[권순우 PD]
일단 현재 우리 눈에 익은 그림, 업체에서 활용하는 그림들은 대부분 사후 50년이 지난 작가들의 작품으로 예술 저작권상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아트마케팅의 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아트제품이 계속해서 그 프리미엄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디자이너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외부의 유명 디자이너를 활용하는 것은 단기적인 효과 창출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작품들도 분명 있으므로,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내부 디자이너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대호 앵커]
네. 권순우 PD,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