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예상 허문 1조원 증자 ‘왜?’

KB금융, 예상 허문 1조원 증자 ‘왜?’

유윤정 기자
2009.07.10 16:16

KB금융(151,700원 ▼1,100 -0.72%)이 당초 밝힌 2조원보다 1조원가량 줄어든 984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배경에 증권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지주는 10일 984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식 1주당 0.0776839주씩 배당되며, 1주당 발행가액은 25%의 할인율이 적용된 3만2800원이다.

증권업계는 KB금융지주의 증자 결정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증자규모를 봐서는 은행에 대한 M&A는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처음 증자설이 돌았을 때 외환은행 인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봤지만 황 회장이 외환은행보다 비금융 부문의 인수합병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서는 이날 외환은행 종가기준 104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 시 주당 약 1만3000원, 매각대금은 최소 4조2000억원이 필요하다. 유상증자 금액 984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다.

유상증자 금액에 회사채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2조원 가량의 차입이 가능한 점을 감안해도 매각대금은 1조원 이상 모자란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팀장은 “증자규모를 봐서는 은행에 대한 M&A는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증자 목적이 M&A와 같은 기업가치 제고 목적이라면 희석효과 제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자사주가 약 2조원 정도 있음을 감안할 때 은행 M&A 이슈 발생시 자사주 매각에 따르는 오버행 이슈 발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비금융권 인수는 가능하다. 매물로 나온 금호생명의 매각대금이 3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광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주희석이 8%가량이라는 점에서는 KB금융 주가에 호재지만 증자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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