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에 이현동 현 서울청장 영전 유력시
-조사국장에 행시 27회 거론
-첫 인사가 개혁방향 주도할 듯
-취임사서 '인사'단어 8번이나 사용
백용호 국세청장(사진)이 16일 공식 취임함에 따라 국세청 인적쇄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백 청장은 취임식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빨리 조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적기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사에서도 “원칙과 기준을 정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실시해 나갈 것”이라며 “학연, 지연, 줄대기, 인사청탁 등이 더 이상 국세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면서 엄정한 인사를 강조했다.
◇1급 누가 승진하나=5개월 넘게 국세청장 대행을 맡아온 허병익 국세청 차장은 사퇴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세청장 자리를 앞두고 백 청장의 경쟁자로 부각된 데다 인적쇄신이 요청되는 조직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용퇴’의 길을 택한 것이다.
허 차장과 함께 행시 22회 동기인 김창환 부산지방국세청장과 이승재 중부지방국세청장(1급)도 이번주나 다음주 안에 물러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세청 1급 간부인 차장, 중부지방청장 모두 공석이 돼 1급 승진 인사가 금명 있을 전망이다.
차장에는 이현동 서울지방청장의 영전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 서울청장이 차장에 임명되면 서울청장 취임 7개월만에 같은 1급인 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다. 행시 24회인 이 청장은 1956년생 경북 청도 출신으로 경북고 영남대를 나왔으며 대구청 조사1국장, 서울청 조사3국장, 본청 조사국장을 거쳤다.
국세청내 대표적인 기획, 조사통으로 꼼꼼하고 치밀한 업무추진력을 겸비한 아이디어맨으로 소문 나 있다. 대통령실 파견 이후 1년새 3급에서 1급으로 ‘초고속 승진’한 케이스이기도 하다.
1급 승진에는 채경수 조사국장(행시 23회), 허장욱 납세지원국장(23회), 김영근 근로소득지원국장(23회), 왕기현 전산정보관리관(9급)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채 조사국장과 왕 관리관은 호남권 인사인데 반해 허 국장과 김 국장은 영남권이어서 지역안배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독자들의 PICK!
국세청 인사의 꽃인 ‘조사국장’에는 행시 27회인 김덕중 대전지방국세청장과 송광조 서울청 조사1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조직개혁 첫걸음은 ‘인사’=백 청장이 국세청 개혁의 첫걸음으로 ‘인사’에 초점을 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백 청장은 취임사에서 ‘인사’라는 단어를 8번이나 사용했다. 이에 반해 ‘개혁’은 1번 사용에 그쳤다.
조직개편의 주요 틀로 거론되던 지방청 폐지, 외부 감사위원회 설치, 세무서 통폐합 등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강요된 쇄신, 개혁보다는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시간을 갖고 점진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점진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이미 밝혔다.
연이은 국세청 ‘인사’ 강조는 시스템에 의한 적절한 인사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도여서 백 청장의 첫 인사 방향이 국세청 개혁 향방을 가로지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 청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