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하의 네이키드 코스닥] '실적개선 IR강요'등 경영간섭 심해
<코스닥은 블루오션입니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많은 우량기업들이 역동치는 곳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총성 없는 전쟁터입니다. 실적과 펀더멘털 등을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하지만, 루머와 역정보가 난무하는 냉혹한 곳이죠.
한국의 미래와 대박의 기회가 담긴 블루오션. 그러나 쉽게 뛰어들었다가는 쪽박 차기 쉬운 코스닥의 숨겨진 얘기, 때론 불편한 진실들을 하나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2009년 6월. 코스닥 A사가 일체의 IR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발광다이오드(LED)사업을 추진하는 A사는 상반기 LED업계가 급부상하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급부상했습니다. 특히 증권사와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러브콜을 받았던 회사죠.
회사 측에 갑작스런 IR중단의 이유를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윗 선에서 함구하라고 하네요. 아시잖아요…"
"·····"
추정컨대 이유는 물건을 사주는 대기업의 눈치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영업이익 증가가 시장에서 부각되면 당장 단가인하 압박이 들어올지 모르니 조용히 묻혀있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죠.
주가가 신고가를 달리며 급등하던 시점. 한 A사 임원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기관투자자 덕분에 주가는 올랐지만, 영업에는 오히려 타격을 입게 됐네요"
그로부터 1개월 후인 7월. 이 기업 주가는 고점대비 3분의1이 하락했습니다. 주된 매도대상은 기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고성장 기업, '매수'를 외칠 무렵 주가는 고점으로 치솟았고, 기관들은 이때부터 일제히 팔기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기관 보고서를 듣고 따라간 개인투자자들은 '상투'를 거머쥔 셈이구요.
기관투자. 시장에서 소외된 코스닥 업체들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기관의 관심을 받을 경우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는 주가가 오를 뿐 아니라 시장에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있어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관은 때론 '점령군'처럼 기업을 휘젓고 가기도 합니다. 특히 단기차익을 노린 기관투자자들은 한 기업의 주가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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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도 '문제는 팔고 나올 때 기관의 물량을 소화해줄 곳이 없는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거래량이 많지 않으니까 기관이 많이 들고 있다가 팔기 시작하면 주가 변동성이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시장 상황이 조금만 안 좋아져도 이를 핑계로 한꺼번에 매도해서 주가를 폭락시키기도 합니다"
현진소재나엘앤에프(125,000원 ▲12,900 +11.51%)의 경우가 비근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관이 살 때는 3-4배 오르다가 일 년도 안돼서 팔아치우니 금세 반토박이 났죠.
이 뿐 만이 아닙니다. 기관투자자들은 투자기업의 경영에 지속적으로 간섭하며 단기적인 기업실적의 개선을 요구하곤 합니다. 여러 요청사항을 들이밀기도 하고, IR도 해야 하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측면도 많습니다.
상반기 랠리를 펼치던 A사의 경우, 단기 기관투자자들이 할퀴고 간 상처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주가가 밋밋한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투자자의 반발도 심해졌고, 대기업의 단가인하 압박은 더 커졌습니다. 일반인들도 주가도 빠지고 소식도 잠잠해진 업체를 별로 좋은 업체로 생각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증권사 보고서는 장기 관점에서 매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기관들은 이 기회를 틈타 단기 차익을 내고 도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 여러분. 종목에 투자하기 전에 기관들이 얼마나 사고팔았는지 정도는 미리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