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순매도에 열병앓는 코스닥

기관 순매도에 열병앓는 코스닥

오상헌 기자
2009.07.19 13:46

6월후 7161억 순매도… 수급 악화에 코스닥 '470~510' 박스권

기관투자자들의 코스닥 누적 순매매 금액이 '마이너스(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지난 달 이후에만 7100억원이 넘는 물량을 뱉어냈다.

기관의 매도공세 탓에 코스닥지수는 연고점에서 크게 후퇴, 470~510 사이의 박스권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9개월 만에 1440선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코스피와는 분위기가 정반대다.

◇기관 '-66억', 1~5월 '+7095억' 6~7월 '-7161억'

1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기관의 올해 코스닥 누적 순매매는 66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개인은 1조705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8600억원의 주식을 더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5월까지만 해도 코스닥 주식을 쓸어담다시피했다. 누적 순매수 규모가 7095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덕분에 코스닥지수는 5월20일 연고점인 562.57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 말(332.05)에 비해 70% 가량 급등한 수준이었다.

기관은 그러나 6월 들어 포지션을 완전히 바꿨다. 글로벌 경기 우려가 재부각되고 국내 증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다. 시장의 관심이 중소형주에서 IT 대형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기관은 6~7월 7161억원을 코스닥에서 순매도했다. 기관이 '팔자'에 나서자 코스닥지수는 485.87(17일 종가)까지 떨어진 상태다.

◇실적부진 테마주는 "가라", IT등 실적주 "갈아타자"

기관이 코스닥을 등지고 있는 이유는 실적 우려 탓이 가장 커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기관이 실적 부진 종목을 털어내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히 수익률 위주의 매매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기관은 6월 이후현진소재(953억원)태웅(47,900원 ▼4,800 -9.11%)(576억원)성광벤드(34,200원 ▼2,400 -6.56%)(552억원) 등 풍력 테마주(단조)와 피팅(관이음쇠)업체의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이들 기업은 연초부터 5월까지는 기관의 순매수 상위 3개 종목이었다. 최근 2분기 실적 악화 전망이 잇따르자 기관이 서둘러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의 종목 바구니는 대신 2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IT 관련주들로 채워지고 있다. 대개가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업체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수혜를 보고 있는 종목들이다.

6월 이후 기관은다음(48,200원 ▲1,300 +2.77%)(252억원)에 이어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인피앤텔(159억원)을 가장 많이 샀다. 2분기 호실적 전망이 쏟아지는 종목이다. 이어 셋톱박스 및 디지털TV 전문 제조업체휴맥스(1,498원 ▲86 +6.09%)(128억원)와 반도체 LCD 검사장치 제조업체파이컴(78억원), LED 대장주서울반도체(10,000원 ▼30 -0.3%)(68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 코스닥 접프업 "기관에 달려", 실적호전주 중심접근

코스닥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기관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개인 매수세는 지수의 하방 위험을 줄일 뿐 상승 모멘텀이 되기엔 응집력이 약하다. 외국인은 줄곧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고 적어도 코스닥에선 영향력이 기관에 뒤진다.

따라서 기관의 움직임에 주목하되, 단기적으로 실적 호전주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당분간 실적 중심으로 종목별 '선택과 집중'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 매매 종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승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전주 중심으로 접근하고 특히 수익성이 좋은 IT 관련주와 자동차 부품주 등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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