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금융위기는 '명품 브랜드' 아래 감춰져 있던 기업들의 부실한 속살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줬다.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 1위 업체를 자부하던 제너럴 모터스(GM)와 또 다른 미국의 '빅3'업체인 크라이슬러의 몰락은 허울뿐이던 기업의 대표적 사례이다.
2007년 1분기에 GM을 앞질러 생산과 판매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일본 토요타는 2008회계연도(3월 결산)에 4610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937년 창사 이래 첫 적자다. 세계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성장 일변도로 키워온 만큼 고통도 커졌다.
반면 기존 명차들의 '생존 경쟁'속에, 이들의 구조조정으로 쏟아져 나온 고급 인재들을 흡수하고 인수합병(M&A)으로 알짜배기 실속을 차리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올해 자동차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목하고 구매 보조금 지급과 M&A 촉진 등 각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 1월~3월 3개월 연속 미국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 지리(吉利)가 볼보 인수를 추진하는 등 바겐 매수에도 열 올린다. 짝퉁이 명품으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 시장의 재편은 국내 업계에도 큰 기회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구조조정에 발목을 잡힌 채 '기회비용'마저 잃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파산과 정부 구제라는 굴욕의 터널을 지나온 미 자동차업계도 부활의 질주를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드는 7월 판매가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2007년이후 첫 증가세이다. 물론 미 정부의 폐차 인센티브 지원 정책 효과로 분석되고 있지만 그동안 업계의 고질병이었던 고비용 구조 개선 노력이 효력을 보였다는 의미이다.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시장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치열하게 재편되고 있는 지금 개별기업 뿐 아니라 국가차원의 민첩하고 지혜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