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장인 서유럽의 경제 회복을 발판으로 동유럽 경제가 침체 탈출을 서두르고 있다.
체코, 루마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주요 경제국들의 산업생산 위축세가 지난달 동반 둔화됐다. 특히 2분기 슬로바키아와 체코의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우드앤코의 프라하 지점 이코노미스트인 라파엘라 텐코니는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에 "분명한 그린슈트(경기 회복 조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내년 GDP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유럽 경제의 회복 분위기는 서유럽의 앞선 회복에 힘입은 바 크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의 수출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최대 시장인 서유럽이 먼저 살아나야 한다. 서유럽의 경제 회복은 또 인근 지역인 동유럽의 노동력 수출로 연결되므로 동유럽 내 고용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로존 1, 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 경제는 지난 분기 순성장하며 유로 통화권 16개국의 침체 탈출을 선도하고 있다.
헝가리 OTP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라츨로 벤시키는 이와 관련,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며 "(반등을 위한)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벤시키의 평가는 지난 분기가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들에게 최악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말한다.
체코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률 -4.9%로, 1분기의 -3.9%를 밑돌았다. 루마니아의 2분기 성장률 역시 -8.8%로, 1분기의 6.2%에 미치지 못했다. 헝가리의 성장률도 2분기(-7.6%)가 1분기(-6.7%)보다 더 낮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회복 분위기가 완연하다. 체코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2% 감소했다. 전기 대비 22.1% 감소했던 5월에 비해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 헝가리의 산업 생산 역시 지난달 18.8% 감소하며 전월의 22.1%에 비해 감소 속도가 느려졌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체코 경제가 내년 1.4% 순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폴란드, 러시아, 슬로바키아 등도 내년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침체 탈출을 위해 투입한 부양 비용으로 인한 재정 적자를 어떻게 메우느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헝가리, 라트비아, 루마니아 등이 올해 재정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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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캐피탈이코노믹스 런던 지점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빗 옥슬리는 "여러 회복 신호가 나타나곤 있지만 동유럽 경제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라며 안정 성장세 회복을 말하긴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옥슬리는 또 폴란드와 체코 경제가 동유럽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헝가리와 루마니아, 발틱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은 재정 적자 부담으로 인해 침체 탈출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