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朴전 대표,청와대서 단독회동..여러 차례 웃음 터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남북관계,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 등 국정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두 사람의 단독회동은 지난해 1월과 5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날 회동은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포함한 유럽 특사단 일행을 청와대로 불러 방문 성과를 보고받고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였다.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된 접견은 12시 5분에 끝났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이후 43분간 단독 회동을 가졌다.
청와대는 이날 만남이 화기애애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밝혔다. 만나기만 하면 뒤끝이 안 좋았던 두 사람의 과거 전례를 염두에 둔 해명이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접견 도중 여러 차례 웃음이 터지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접견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이 접견실 밖까지 나와 손을 흔들며 특사단을 배웅했고, 박 전 대표도 환한 웃음으로 인사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표정도 밝았다.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을 마치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양자간) 의견 교환이 있었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단독 회동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남북문제, 4대강 사업,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 등 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세종시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 박 전 대표는 개헌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특사단 접견 자리에서는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재생에너지 공동개발 등 방문 성과가 논의됐다.
박 전 대표는 "유럽 순방 일정이 빡빡했지만 만날 사람은 다 만났고, 큰 보람이 있었다"면서 "모든 방문국에 조속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필요성을 역설해 긍정적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주신 것으로 안다. 중요한 시기에 특사단이 성공적인 업무수행으로 큰 역할을 해 줬고, 당장은 물론이지만 향후 국정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사단 활동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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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박 전 대표의 특사파견을 해당국가에서도 반긴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이 있는 곳에 박 전 대표께서 특사로 나서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회동을 계기로 당내 친박계와의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의 입각에 이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단독 회동을 계기로 여권 내 고질적인 계파갈등이 해소되는 전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한나라당에서 안경률, 김태원, 유정복, 김성태 의원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 박형준 정무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