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强달러+고평가 부담에 하락
21일 미국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나스닥 지수가 강보합세로 돌아서고 다른 주요 지수도 낙폭을 줄이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장 초반엔 벨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됐다. 안전자산인 달러도 강세를 보이며 하락을 부추겼다.
뉴욕시각 오전 11시17분 현재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0.59포인트(0.4%) 내린 9779.61을,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4.6포인트 하락한 1063.69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개장 후 발표된 8월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수합병 호재도 등장했다. 기술주 등락을 나타내는 나스닥 지수는 0.07% 오른 2134.44를 기록 중이다.
◇델, 페로시스템 인수
미국의 컴퓨터 제조사 델이 39억 달러에 페로(Perot)시스템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양사의 주가가 요동쳤다. 인수 소식에 델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부터 하락, 현재 5.4% 하락한 반면 페로시스템스는 65% 상승한 29.6달러에 거래되면서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페로시스템스는 IT 관련 컨설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한때 미국 대선주자이기도 했던 로스 페로가 창업했다. 델은 페로시스템스의 현 경영진을 유지할 방침이다.
유가가 하락하며 에너지주는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에서 캐터필러는 1.6%, 엑손모빌은 1.3% 하락 중이다.
◇경기선행지수 5개월째 UP
이날 개장 이후 미 콘퍼런스보드는 21일(현지시간) 앞으로 3~6개월의 경기 전망을 진단하는 경기선행지수가 8월에 전달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0.7%보다는 다소 상승폭이 적지만 지난 2004년 이후 최장 기간 연속 상승, 경기 회복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당초 0.6%였던 7월의 선행지수는 0.9%로 조정발표됐다. 그러나 이 소식에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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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 정상회담에서 강력한 금융규제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이와 관련 헨더슨 글로벌인베스터스의 가이 드블로네이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간 대단한 강세를 보였으므로 조정기간이 나타날 때가 됐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성장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유가 약세
이 시각 현재 미국 달러는 주요통화 대비 강세다. 엔/달러 환율은 0.85% 상승한(달러 가치 상승) 92.06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0.18% 하락한(달러 가치 상승) 유로 당 1.46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에서 전일 대비 2.74달러 떨어진 배럴당 69.3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금값은 한때 온스당 1000달러 아래로 밀린 뒤 1000.50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크루그먼 "美 7~8월경 침체 끝난 듯"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날 세계 경제가 바닥을 쳤으며 미국 경제는 지난 7월말 또는 8월 경에 반등을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세상의 종말이 연기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는 엄청나게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며 "회복은 느리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 (각국의) 재정적자가 세상을 구원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실업률이 2011년 초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에 따라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