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서 금융으로 보폭 넓힌 40대 회장
김광수 나이스그룹 회장을 처음 만나면 나이와 이력에 두 번 놀란다. 우선 국내 최대 금융인프라 그룹을 이끄는 그의 나이는 47세에 불과하다. 다음으론 그의 이력의 상당부분이 전자, 휴대전화, 반도체 등 비금융에 있다.
김 회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전자회사에 몸을 담은 뒤 32세던 1994년 휴대전화 부품업체 'KH바텍(13,100원 ▼620 -4.52%)'을 지인들과 공동창업했다.

그가 댄 자금은 은행대출금 500만원을 포함해 1000만원이었다. KH바텍은 급성장했고 김 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03년 KH바텍 지분을 처분하고 전자부품회사인서울전자통신(427원 ▲17 +4.15%)을 인수했다. 자신의 독자적인 경영철학을 반영해 기업을 이끌어보겠다는 바람에서였다.
그는 이후 서울전자통신에서 카메라이미지센서업체 에스이티아이(SETI)를 독립시켰고, 이 업체는 3년 만에 CMOS이미지센서시장에서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석권하며 글로벌 5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전자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김 회장은 2006년 한국신용정보 측의 권유로 최대주주가 됐다. 이사회 의장직을 1년간 유지하다 지분을 추가 매입해 2007년 회장직에 정식 취임하고 사명을 나이스그룹으로 변경했다.
그는 초창기 자본이 취약할 땐 제조업으로 돈을 벌고, 일정 수준의 자본이 쌓이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금융업에 투신한다는 계획을 10여년 전부터 구상했다고 한다.
그의 경영철학은 정도, 자율, 공평이다. 원칙에 입각한 투명한 '정도경영', 직원들이 즐겁고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자율경영',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하는 '공평경영'의 3가지 요소만 갖추면 기업의 수익과 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그는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수익성이 아닌 영속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본의 500년 된 우동집이 한때를 풍미하다 사라지는 대기업보다 더 값지다고 여긴다.
젊은 회장답게 그의 집무실은 작지만 실용적이다. 책장과 책상이 하나씩 놓여있을 뿐이 흔한 회의테이블이나 소파조차 없다. 소박한 공간에서 임직원을 만나야 의사교환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책상 위에는 그가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노트북 컴퓨터 1대만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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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62년 경북 상주 출생 △경북대 전자공학과 △KH바텍 부사장 △서울전자통신 대표이사 △한국신용정보 이사회 의장 △나이스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