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일만에 '470선 털썩'..."당분간 의미있는 반등힘들어"
29일 코스닥지수가 100일 남짓 만에 장중 470선대로 내려앉았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지표부진과 실적우려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다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동유럽, 중남미 등 이머징증시의 동반 하락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경우 심리적 악재에다 수급 불안 지속, 거래 위축 등 악재가 켜켜이 쌓여 있어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실적쇼크에 의한 조정은 아닌 만큼, 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이나 낙폭이 큰 실적주를 중심으로 여유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11시26분 현재 전날대비 9.84포인트(2.01%) 내린 478.98을 기록 중이다. 전날 2.68% 급락하며 500선에서 480선대로 주저앉은 데 이어 480선마저 하향 이탈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470선을 하회한 건 지난 7월14일 이후 처음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틀 연속 코스닥의 낙폭이 코스피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기관과 외국인 등 매수주체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외부 변수에 민감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마저 급격히 위축됐다는 점이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를 불러오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시에선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IT와 자동차 등 코스피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나온 '대안론'이었다.
실제로 코스닥을 밑도끝도없이 팔던 기관은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9일 연속 순매수(1152억원)에 나서며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외국인도 비슷한 기간에 1000억원이 넘는 '사자우위'를 기록해 코스닥지수가 510선 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 조정과 코스피 부진 등으로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시장마저 외면하면서 지수는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전달까지 코스닥의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개인도 지난 9일 이후 코스닥에서 1871억원을 순매도하며 수급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을 겪고 있는 신흥시장 증시에서 전반적으로 안전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고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도 이런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며 "급락세가 이어지진 않겠지만 반등의 기회가 빨리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코스닥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투심 악화로 인한 수급불안"이라며 "조정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대응 방향에 대해선 당분간 실적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경택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코스닥기업들의 실적이 특히 나쁜 건 아니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정 애널리스트는 "철저하게 실적 논리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며 "3분기 실적뿐 아니라 이후 흐름도 좋은 종목 중 저평가돼 있거나 낙폭이 큰 실적주, 환율 하락 수혜주 등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