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美, 탄소 배출 감축 막중한 책임"
미국 에너지정보청(IEA)이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탄소배출권 가격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EA는 10일 발표한 연례보고서 '세계 에너지 전망'을 통해 전세계의 화석 연료 사용이 2020년 최고조에 달하면서 온난화 등 심각한 기후변화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며 각국의 노력을 주문했다.
IEA는 특히 탄소배출권 가격을 현 수준의 최소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탄소배출권 거래가 확대되고 가격이 오르면 탄소 배출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제안이다.
선진국의 경우 탄소배출권 가격을 2020년까지 50달러, 2030년까지 110달러 수준에 이르게 하고, 개발도상국은 2020년 30달러, 2030년 50달러에 이르게 해야 한다는 것.
탄소배출권은 현재 유럽연합(EU)에서 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직 탄소배출거래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미국은 상원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초안에선 2020년까지 최대 48달러, 2030년까지 최대 90달러 수준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예상되고 있다.
IEA는 아울러 탄소 집적과 같은 기술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 이용 확대 같은 방안이 경제적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농작물이 아닌 식물성 폐기물을 연료화하는 차세대 바이오연료도 주목할 만하며 재생에너지 부문의 성장과 원자력 에너지 사용 비중 확대에 따라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은 탄소 배출 감축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며 중국이 제 역할을 하려면 많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티 바이럴 IE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개선 없이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반드시 '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EA가 제시한 탄소배출권 가격은 EU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높고, 미국이나 그밖의 지역에서 논의되고 있는 수준보다도 높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이 정도의 가격 수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