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한다. 의료수가가 너무 낮아 정말 미칠 지경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개인의 부담으로 국가 의료보험체계를 지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의 주장이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많은 의사들은 아직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죽는 소리를 하지만 여전히 먹고살만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갈수록 먹고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의사 모두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솔직히 말해 얼마전까지는 눈먼 돈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보니 의사면허증만 있으면 사는 데 별 문제가 없었다.
물론 지금도 다른 분야에 비하면 여유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도 현금으로 내는 수술비와 카드로 내는 수술비의 격차는 상당히 크다. 동네 술집에서 카드를 안받아주면 주인과 싸우지만 수술받으면서 의사와 싸우는 간 큰 환자는 많지 않다.
그리고 우리 의료시스템에서 의사는 '슈퍼 갑'의 위치에 있다. 의료생태계 먹이사슬 고리의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얻는 부산물도 짭짤하다. 앞으로는 안 남는 것 같지만 뒤로 생기는 돈이 제법 쏠쏠한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파산자중 의사나 한의사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5억이상 고액파산자의 절반가량이 이들이었다. 의대를 졸업하고 당연한 수순으로 인식돼온 의원을 개업했다가 망한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동네마다 기존 선배의사들이 좋은 목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풍부한 임상경험 갖춘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여간 벅찬 게 아닐 것이다. 게다가 의사들은 정년도 없으니 언제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약도 없다.
특히 신출내기 의사들은 의원을 개업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쫓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들이 의대에서 배운 것이 의술이지, 의원경영은 아니기에 그럴만도 하다. 주먹구구식 경영으로 의원을 이끌어갈만큼 외부 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다.
이같이 사회에 나오자마자 낙오자로 전락하는 의사들을 기존 의료체계 안으로 끌어들일 수는 없을까. 요즘 이에 대한 고민을 곧잘 듣게 된다. 자본이 의료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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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들이 수용할 수 없는 의료인력을 받아줄 다양하고 전문적인 병원이 생겨나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의사가 자본을 축적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일이 걸리고, 여러가지 법규의 제한 때문에 자본을 축적하기도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비전을 가진 실력있는 의료인들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 외부에서 자본이 유입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과 투명성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아야하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외부자본이 들어가면 병원이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우려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럼 현재 의사들은 어떤가. 의사들의 도덕성이 일반인들의 도덕성을 크게 상회하는가. 일반인 주주들이 의사들보다 더 많은 과잉진료를 요구할 것인가. 그런 병원이 환자로부터 계속해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한번 곰곰히 따져보고 생각을 정리를 해봤으면 싶다.
병원의 일반인 주주들은 암적 존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