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막걸리 열풍의 미래는?

[CEO칼럼]막걸리 열풍의 미래는?

윤진원 글로벌식품외식사업단 공동대표
2009.11.24 08:41

-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산업적 발전 확실

"도대체 왜?" 최근 들어 필자가 여러 기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질문이다.

막걸리가 이 시점에 이르러 도대체 왜 이토록 크게 뜨고 있느냐는 것인데, 물론 여러 크고 작은 요소가 존재하지만 그것의 가장 큰 요소는 첫째, 왜곡된 역사와 문화는 언젠가는 바로잡히기 마련이며 그 원칙이 해방 이후 지금까지 왜곡 발전되어왔던 주류산업과 문화에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막걸리가 가지고 있는 웰빙주로서의 내용성과 기능성, 역사성 등의 강력한 스토리텔링 때문이며 셋째, 쌀 소비 촉진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부합되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막걸리산업은 더욱 넓고, 깊게 변화해갈 것이 자명해 보인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다양한 품질의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기존 업체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가속화 될 것이며, 여기에 대기업을 비롯하여 다양한 자본과 유통 세력들이 막걸리 산업에 참여할 것이다. 시장에서의 양적 팽창은 거대한 흐름으로 전개되면서 매우 큰 진폭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

과거 막걸리가 주류시장의 점유율 70%의 왕좌 자리를 소주와 맥주에 내놓고 명멸해 간 역사, 삼학소주가 1위의 자리를 진로에게 불과 수년 만에 내 주었던 일,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천연암반수를 내세운 하이트맥주가 오비맥주를 제치고 맥주 시장을 석권했던 사실, 백세주의 신화와 부침 등의 역사처럼 막걸리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몇몇 브랜드는 더욱 성장하거나 급격히 쇠락할 것이고, 영세한 업체들은 그 자리를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해서 결과적으로는 소주와 맥주가 전체 주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재의 주류산업 구조까지 적지 않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일부에서는 일시적 현상 또는 버블로 보는 견해도 있다. 3~4년 전에도 한 차례 막걸리 시장이 폭발한 적이 있었는데 불과 1년 만에 시들해졌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그러나 그때는 주체적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불경기로 인한 복고바람에 기댄 유행이었다. 게다가 이른바 비도덕적 막걸리 프랜차이즈의 난립으로 막걸리라는 본질이 무시된 채 상업주의만 우선으로 내세운 결과로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그 거품이 그친 뒤에도 막걸리는 분명 주류산업에 당당히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며, 구조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것은 첫째, 현재의 변화는 막걸리의 본질적 접근을 통한 변화라는 점에서 둘째, 우리 것에 대한 재인식을 바탕으로 한 문화가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 셋째, 각 대학에서 전문 연구진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는 지식기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넷째, 기존 한국의 소주, 맥주 시장이 더 이상 성장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과 다섯째, 농식품부 주최 2009 한국 전통주 품평회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참살이탁주'처럼 전통주의 발전과 우리 쌀 소비촉진 등의 소명의식으로 무장된 철학이 있는 사업체가 앞서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현재의 열풍은 막걸리 춘추전국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전주곡이다. 누가 진정한 승자가 될지 그 결과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소비자에 대한 간절한 사랑이라는 원칙이다. 만약 그것이 거짓된 사랑이라면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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