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주식투자는 OOO하라'는 이야기나 격언 등을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적용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주가는 복잡한 여러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간결한 일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누구한테 듣고 배우지 않아도 보다 쉽게 좀 더 명확한 주식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생활 속의 주식투자 아이디어'가 바로 그것.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누구나 좋은 주식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오십세주'로 유명한 국순당이다. 국순당은 1992년 전통곡주인 `백세주'를 출시했다. 꾸준히 성장하던 국순당에 '백세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0년 하반기 들어 술자리에서 새롭게 볼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백세주와 기존 소주를 술자리에서 즉석으로 적당한 비율로 만들어 마시는 풍경이다. 제품으로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오십세주라 불렀다.
이러한 유행은 백세주의 매출과 이익 증가로 나타났다. 2003년까지 국순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고,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2000년말∼2001년초 1만원 전후에서 2002년 중반 4만원을 넘어서는 등 강세 흐름을 보였다.
그 당시 술자리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던 이러한 모습에 주식투자의 기회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백세주는 알코올도수 13도의 저도수 술이었고 소주는 22도였다. 오십세주의 유행은 이 중간 정도의 순한 술을 찾던 소비자가 많았다는 것이고 소주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국순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기존 소주회사들이 대응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 소비자의 취향이 또다시 바뀌느냐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2004년 2월 기존 소주회사들은 기존 소주보다 1도 낮은 소주를 선보였으며 그후 저도수 소주는 더 출시됐다. 기존 소주회사들이 소비자의 저도수 소주에 대한 니즈(needs)를 인식하고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국순당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2003년을 기점으로 하향세에 접어든다. 주가도 2002년, 2003년을 고비로 몇년 간 하락세였다. 이익실현의 타이밍도 시장에서 미리 읽을 수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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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뿐만 아니라 `생활 속의 주식투자 아이디어'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녀들이 컴퓨터게임에 몰두해 걱정을 많이 한 경험이 있는 학부모들은 그때 컴퓨터게임 관련주의 투자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또 자녀의 입에서 `인강'(인터넷강의)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들었을 때 학부모는 인터넷강의 관련주의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한 가지 현상을 보고 쉽게 주식투자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업황과 달리 개별 종목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개별 기업의 실적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추가적인 체크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라 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업종과 종목을 대상으로 저평가와 고평가 여부를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재조정하는 운용을 지속적으로 한다. 이는 수많은 정보와 분석이 필요한 작업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일반투자자가 펀드매니저처럼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평소에는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의 변화에서 투자의 기회를 포착하는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창의적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전문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도 접근 가능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도 이러한 생활상의 변화를 포착하는 능력이 운용성과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