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머니투데이)에도 떴어?"
A증권사 홍보실 직원 L씨. 종이 신문은 물론 수많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매일매일 뉴스를 접하고 스크랩하지만 머투에 기사가 실리지 않으면 정보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
"요즘은 온라인 경제 속보 사이트가 워낙 많아서 오보도 많아요. 기사를 보면서도 긴가민가 하는거죠. 머투는 대부분의 경제뉴스를 다루는데 속보 뿐 아니라 정확성면에서 가장 믿음이 가니까 먼저 찾게 돼요."
10년전 국내 최초 금융증권전문 인터넷 뉴스를 송출한 머니투데이를 보는 '여의도의 눈'은 이렇게 변했다.
2000년 출범 당시 온라인이라는 생소한 미디어에 의구심을 가졌던 증권맨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리얼타임 뉴스'와의 기막힌 궁합에 혀를 내둘렀다.
올해 10년차인 한 증권사 대리는 "한 줄짜리 종목 공시 하나에서부터 전체 투자전략까지 실시간으로 뉴스가 나오는데 처음엔 이게 기사인가 싶었다"며 "머투 뉴스 하나 하나에 상한가 하한가를 오가는 걸 보면서 지점 고객 중에는 머투에 나오는 종목 기사만 따로 뽑아서 그 기준으로 투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HTS 확대로 개인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때에 머니투데이가 쏟아내는 하루 수백건의 속보에 상당한 정보가 있었고 그 동안 정보에서 소외됐던 개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특히 종목에 대한 증시 '소문'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푸는 '이루진'(이 루머 진짜입니까)과 종목별 정보를 꼼꼼하면서도 간결하게 정리한 '내 주식에 무슨 일이?'는 업계 관계자들이 인상 깊은 코너로 꼽는다.
개별 종목이나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 보니 "머니투데이에 기사가 노출되는 시점이 주식을 팔 시점"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왔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외국계 자본 문제, 벤처열풍과 코스닥 폭락, 카드사태,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등 성장과 위기의 한국경제 속에서 머니투데이가 쏟아낸 수많은 속보와 특종은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독자들의 PICK!
증권업계 관계자 등 많은 독자들은 이제 머니투데이가 또 다른 10년,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 증권사 CEO는 "현업 부서에 있을 때부터 출근하면 머투 홈페이지를 띄워놓고 전체기사 속보창을 훑어보던 게 버릇이 됐다"며 "그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데 그게 머투에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머니투데이가 초기 독자들의 습관만 믿고 기대어 발전과 변화가 없다면 '온라인 1위'라는 지금 자리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수영 신한금융투자 홍보실 차장은 "최근 언론환경은 속보 뉴스를 제공하는 비슷비슷한 온라인 매체가 넘쳐나 크게 다른 점을 느끼기 힘들고 오히려 독자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속보성도 중요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언론으로서 깊이 있는 기사를 생성해 낼 수 있어야한다"고 주문했다.
발 빠른 기사 외에도 혜안이 담긴 기획 기사, 장기적인 트렌드를 짚어내는 취재 기사를 통해 10년간 더 똑똑해진 투자자들이 투자 방향을 정하는데 질적 도움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