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부침 심해 적정공모가 산정 어려워
더벨|이 기사는 01월04일(08:0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09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유난히 공모가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시장 침체와 과열이 급격히 교차되며 발행사·주관사·투자자를 모두 혼란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에이테크솔루션(현대) 279% ↑vs 조이맥스(교보) 62% ↓
전반적으로 주식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며 올해 상장한 66곳의 기업 중 45곳의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연말 종가가 공모가에 비해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현대증권이 주관한에이테크솔루션(8,950원 ▲290 +3.35%)(4월 1일 상장)이었다. 에이테크솔루션의 연말 종가(2만500원)는 공모가(5400원)에 비해 279.63%나 올랐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한 중국식품포장이 1500원의 공모가에서 278.67% 오른 5680원을 기록하며 상승률 2위에 올랐다. 한때 공모가(4500원) 대비 8배(3만5850원, 4월13일 종가)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네오피델리티는 상승률 260%(연말 종가 1만6200원)로 한 해를 마감했다.
한국전력기술은 대형주 중 유일하게 상승률 10위 안에 들었다. 한국전력기술의 연말 종가는 5만7100원으로 공모가(2만1600원) 대비 164.35% 올랐다. 한국전력기술은 한때 주관사인 동양종금증권의 과잉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튼튼한 기업 구조에 UAE 원전 수주 호재가 겹쳐 상장 2주 만에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최고 하락률 종목 주관사라는 불명예는 교보증권에 돌아갔다. 교보증권이 주관한조이맥스(4,980원 ▲120 +2.47%)(6월3일 상장)는 연말 종가가 공모가(5만5000원)보다 62.73% 떨어진 2만500원에 그쳤다. 다만 9월 실시한 100% 무상증자로 인해 권리락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손실은 25.8%정도다.
교보증권이 대우증권과 공동대표 주관한 제넥신도 공모가 대비 연말 종가 하락률이 36.30%(2만7000원→1만7200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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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류에이션 평가 숙제...시장 평가에 주목
올해 IPO 시장은 유난히 부침이 심했다. 오르면 오르는데로, 떨어지면 떨어지는데로 '뒷말'이 무성했다. 일반적인 IPO 시장 싸이클은 1~2년 주기로 오르내리지만 올해엔 분기별로 등락이 거듭됐다.
냉각됐던 1분기에 조심스레 준비해 2분기에 상장한 기업들은 대부분 상한가를 거듭해 공모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많은 발행사들이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것. 반대로 시장이 과열되던 2분기에 준비해 3분기에 상장한 기업들은 주가가 꺾이며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생명보험사 상장 1호인 동양생명보험은 생명보험사 밸류에이션에 큰 숙제를 남겼다. 주관사인 대우증권은 희망공모가를 주당 내재가치(EV;Embedded Value) 대비 1.3~1.6배를 적용, 보수적으로 산정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고꾸라졌다. 1만7000원에 상장해 곧바로 1만4000원대로 추락한 동양생명 주가는 연말까지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2008년 IPO 최대 딜이었던 진로는 발행사와 주관사의 욕심으로 인해 주가가 무너진 사례다. 당초 진로는 6만원 이상의 공모가를 원했고 희망공모가 역시 5만4000~6만원으로 정해졌다. 수요예측 결과 나온 공모가는 4만원대 후반. 이에 만족할 수 없었던 진로는 한국 증시 사상 최초로 2차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하지만 2차 수요예측 결과는 1차 때보다도 좋지 않은 4만1000원. 진로는 굴욕을 참고 공모를 진행해야 했다. 이런 진로에 시장은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결국 진로의 연말 종가는 3만9800원으로 공모가 대비 3% 떨어져 4만원선을 밑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2009년 4분기 IPO 시장의 규모는 크게 늘어났지만 좋은 기업은 주가가 성큼성큼 뛰고 아닌 종목은 지지부진한 '각개전투' 상황이 펼쳐졌다"며 "2010년에도 시장에 귀 기울이는 기업이 공모는 물론 상장 후 주가 관리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