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블로그를 하는 이유

[CEO칼럼] 블로그를 하는 이유

박종전 중외신약 사장
2010.01.08 09:43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이 맘 때면 기업들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신년사를 발표하는 등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구성원들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구성원들과의 소통이다. 기업이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바로 '올바른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기업 문화는 조직에 속한 모든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가치관과 신념 등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기업 문화는 '위기 상황'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하지만 '훌륭한 기업 문화'를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조직의 규모가 클수록 이는 더 어렵다. 또한 '기업 문화'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구성원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많은 기업들은 '훌륭한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표적인 예로 사내보 발행이나 사내방송 운영, CEO 훈시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전통적 방식들은 대체로 그 방향이 '일방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 대안으로 요즘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쌍방향성'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하면 전통적 전달 방식의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경영진이 직접 인터넷 공간에 개인 홈페이지를 구축해 구성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개인 홈페이지의 경우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크고, 정해진 포맷에 콘텐츠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새롭게 부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블로그다.

블로그는 가장 쉽게 운영할 수 있으면서도 활용도가 큰 대표적인 미디어로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다양한 형태와 주제의 콘텐츠에 대해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들과 댓글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메시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그야말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셈이다.

필자는 지난 2008년 5월 블로그를 개설했다. 처음에는 제품 홍보를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소통의 기쁨을 크게 깨달은 이후부터는 제약업계에 오래 근무하면서 얻은 건강 정보나 경영 노하우, 각종 취미생활, 감명 깊게 읽은 책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특히 회사 생활을 하면서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블로그에 담는 경우도 많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이를 통해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진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기업의 가치관에 대해 상호 교감을 얻기도 하고, 다른 점을 확인하기도 하면서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때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딱딱한 보고서보다도 블로그와 같은 인터넷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대화 방식을 선호한다. 이메일 또한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즐겨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어떤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고 의사 결정을 빨리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피드백이다. 현안의 경중을 떠나 구성원들의 생각이나 의견에 대해 피드백을 해줄 때 직원들은 기업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 중 하나라는 소속감과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

기업을 성장하게 하는 힘은 좋은 제품이나 훌륭한 기술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인재는 '훌륭한 기업 문화' 속에서 만들어진다. 매년 일방적으로 회사의 목표를 발표하고 구성원들이 따라와 주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구성원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인터넷이라는 방대하면서도 자유로운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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