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은행주 급락…다우 2.1%↓

[뉴욕마감]은행주 급락…다우 2.1%↓

김성휘 기자
2010.01.23 08:57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216.90포인트(2.09%) 내린 1만172.98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한 주간 4.1% 떨어지며 1만200선을 내줬다.

S&P500지수는 24.74(2.22%) 하락한 1091.75, 나스닥 지수는 60.41(2.67%) 떨어진 2205.2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하루 낙폭으로는 4개월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전날 오바마 미 대통령이 대형은행의 자기자본 투자를 규제하겠다고 밝힌 여파로 금융주가 전날에 이어 크게 떨어졌다. 이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가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27.46으로 올랐다.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일부 기업의 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수 급락으로 빛이 바랬다.

국제유가도 증시와 함께 하락했다.

은행주 급락, VIX지수 올라

은행 규제안이 도입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골드만삭스는 4.2%로 대형 은행주 가운데 최대 낙폭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8%, JP모간은 3.5% 떨어졌다. 웰스파고는 2.6% 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형은행들이 고객수익과 상관없이 자체적인 투자 사업을 벌이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들고 나왔다. 특히 은행 내부에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를 두고 투기적 사업에 나서는 것을 제한해 금융위기 재발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간 장벽을 둔 '글래스-스티걸 법'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래스-스티걸 법은 1933년 도입됐다가 지난 99년 폐지됐다.

웰스 파고의 매튜 버넬은 "이번 법안이 적용되면 골드만삭스는 연간 수익의 10~15%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데이빗 비냐 CFO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수익과 전혀 관련 없는 투자, 즉 은행의 자기자본 투자가 연간 순이익의 10% 정도라고 밝힌 것을 근거로 들었다.

버냉키 연임 표결 불안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임에 대한 불안감도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민주당 소속 바바라 복서(캘리포니아), 러스 파인골드(위스콘신) 상원의원은 이날 각각 버냉키 의장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FRB가 금융위기 대처에 미흡하고 버냉키 의장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버냉키 의장의 연임 투표가 가결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버냉키 의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미국 금융통화 정책은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상원에 반대 의견이 여전하고 현지 언론은 "버냉키 의장 연임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하는 등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졌다.

GE, 맥도날드 실적은 좋았지만

어닝시즌의 한 가운데에 많은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내놨다. 가장 주목받았던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해 4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30억3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28센트, 매출액은 414억달러다.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전망치 평균은 EPS 26센트에 매출 398억달러. 모두 예상을 상회한 결과다.

GE는 뉴욕 증시에서 0.56% 상승 마감했으나 마감 후 거래에서 0.12% 하락하고 있다. 금융주를 중심으로 워낙 지수가 떨어진 탓에 개선된 실적도 힘을 쓰지 못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4분기 1.11달러의 주당순이익(EPS), 여기서 주당 0.08달러의 수당을 제외한 조정 EPS는 1.03달러를 기록했다. 전망치 1.02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맥도날드 주가 역시 0.39%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오토바이 업체 할리 데이비슨은 주가가 7.78% 빠지며 급락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해 4분기 주당 63센트의 손실을 봤다. 전망치 평균인 주당 32센트보다 손실폭이 크다. 또 이는 1993년 이후 첫 분기 손실이란 점에서 실망감을 더했다.

구글은 매출 성장세가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에 못미쳤다는 실망감에 주가가 5.7% 빠졌다. 구글은 지난해 4분기 일부 항목을 제외한 매출이 3분기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매출이 17%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의료수술용 로봇 개발업체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주가가 12% 뛰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1.95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의 사전 전망치를 15센트 상회하는 실적이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존슨 컨트롤스는 분기실적 발표 뒤 2.2% 올랐다.

유가, 달러 동반약세

이날 오후 2시37분(뉴욕시각)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1.4084달러보다 0.5% 상승한 1.4147달러를 나타냈다. 엔/달러는 89.95엔으로 0.5%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뉴욕 증시와 함께 크게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53달러(2%) 하락한 배럴당 74.3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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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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