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애도 물결…러시아, 애도의 날 지정

각국 정상 애도 물결…러시아, 애도의 날 지정

권다희 기자
2010.04.11 01:39
바르샤바 대통령궁 앞에 모인 시민들이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바르샤바 대통령궁 앞에 모인 시민들이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로 대통령과 고위 관계자들을 한꺼번에 잃은 폴란드 국민들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은 폴란드의 비극에 일제히 애도를 전했다.

10일 오전 모스크바 서쪽에 위치한 스몰렌스크 공항 부근에서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해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와 중앙은행 총재, 군 참모총장, 외무부 차관 등 탑승자 96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인 2차 대전 중 소련경찰이 폴란드인을 학살한 카틴 숲 학살 70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대통령 일행과는 별도로 카틴 숲 학살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몰렌스크를 향하던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사고 직후 폴란드로 돌아와 긴급 내각 회의를 소집, 이번 사건을 "2차 대전 이후 폴란드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 표현했다.

폴란드 정부는 전 국민 애도주간을 선포하고 11일 정오에 전국적인 묵념 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 각 국 정상들도 일제히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투스크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날 사고는 폴란드와 미국, 전 세계에 끔찍한 상실을 안겨줬다"며 "그는 자유노조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저명한 정치가였으며 미국에서도 자유와 인간존엄성을 위해 헌신한 리더로 존경받아왔다"고 애도를 전했다.

드미트리 메드메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사고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사고 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사고에 대한 철저히 조사를 다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폴란드 국민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4월 12일을 애도를 위한 국경일로 삼겠다"고 공표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역시 "카친스키 대통령은 폴란드 현대 정치사를 만든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며 "열정적인 애국자이자 민주주의자로 기억될 것"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한편 헌법에 따라 대통령 권한은 보르니슬라브 코모로브스키 하원의장에게 위임됐다. 코모로브스키 대통령 권한대행은 폴란드 헌법에 따라 14일 이내에 선거 일정을 공고하고 60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2005년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오는 10월 열리는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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