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이 20일 삼성전자(276,500원 ▲1,000 +0.36%)에 대해 파업·성과급 추가지출 우려가 주가에 미리 반영된 반면 실적개선 추이는 오히려 가팔라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5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리서치본부장과 이창민·강다현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파업과 성과급 산정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관련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분기 현재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메모리 출하량의 70%를 흡수하고 있고,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특히 2분기와 3분기 메모리 가격은 기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실적 추정치를 상향할 여지는 충분할 전망"이라고 했다.
KB증권은 지난 15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90조원으로 제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19배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연구진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분기 메모리 가격이 서버 D램과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중심으로 50% 이상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3분기부터는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북미 빅테크 4사의 1분기 토큰 사용량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토큰 사용량은 6개월 안에 3배, 1년 기준으로 7배 확대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메모리 용량 확보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2028~2030년 장기공급계약(LTA)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선수주·후생산 사업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이익 변동성을 낮추고 실적 가시성을 높여 밸류에이션을 재평가받을 직접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빅테크의 AI 설비투자는 단순한 비용지출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진입장벽 구축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AI 시스템 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